KT 차기 대표가 풀어야 할 세가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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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대표이사에 40여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21일 KT 이사회가 심사중인 대표이사 후보는 지원자 27명과 10여명의 내부 후보자까지 40여명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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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인사·미래비전·주가부양 당면 과제
KT 차기 대표이사에 40여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선임 작업이 일사천리로 이뤄지면서 회사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새 대표는 다음달 주주총회를 거쳐 이르면 9월 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경영 공백 사태가 길었던 만큼 새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21일 KT 이사회가 심사중인 대표이사 후보는 지원자 27명과 10여명의 내부 후보자까지 40여명으로 파악된다. 후보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 알려진 바로는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권은희·김성태 전 국회의원, 남규택 전 KT마케팅부문장, 김기열 전 KTF 부사장,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이사, 차상균 서울대 교수,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채종진 전 BC카드 사장,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이번에 구성된 사내·외 대표 후보군에 대한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8월 첫째 주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8월 말 주주총회를 열어 차기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차기 대표는 이르면 9월부터 업무를 시작해 회사 정상화 작업에 돌입한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회사 경영 기조가 달라지겠지만 풀어야 하는 숙제는 동일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임원급 인사와 조직개편이다. KT는 2021년 11월 이후로 임원인사를 하지 않았다. 구현모 대표 체제에 문제가 생겨 작년 연말 정기 인사 발령을 내지 못했다. 현재 승진 대기중인 상무보급 임원만 40여명에 달한다.
다른 임원들 대부분은 임기가 만료상태다. 이들은 매달 계약을 1개월씩 연장해가면 일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현안들은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사장)이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해 처리하고 있는 상태다.
글로벌 시장 전략과 미래비전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 그동안 KT는 구 전 대표의 '디지코(DIGICO) KT' 전략으로 경영활동을 전개해왔다.
디지코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을 뜻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data), 클라우드(Cloud) 등 'ABC' 역량을 강화해 다른 산업의 혁신을 선도한다는 게 이 전략의 목표였다. 국내 통신과 B2C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신사업과 B2B, 글로벌로 영역을 넓힌다는 구 전 대표의 구상이 담겼다.
그러나 구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이러한 디지코의 취지도 희석된 상태다. 구 전 대표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면서 새 대표는 '구현모 흔적 지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새로운 미래 전략을 짜야한다는 얘기다.
주가 부양도 숙제다. KT의 주가는 경영 공백 직전인 지난해 8월 52주 최고가(3만9300원)를 찍은 이후 끊임없이 흘러내려 전날 기준 2만930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주가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통해 안정적인 리더십을 꾸리고, 새롭고 실현 가능한 회사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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