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군사훈련 '썰'에 독일 언론 깜짝…"30km 행군하고 4kg 빠졌어요"

권동환 기자 2023. 7. 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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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신입생 김민재가 훈련소에서 보냈던 3주간 군대에 있는 동안 체중이 4kg이나 빠졌다.

김민재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뮌헨 입단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도 함께 참석하면서 언론에 김민재를 소개했다.

김민재에 관해 다양한 질의응답이 이어진 가운데 김민재가 뮌헨에 합류하기 전 육군 훈련소에서 지내는 동안 있었던 일들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재는 지난달 15일 예술·체육요원으로 3주간 훈련을 받기 위해 논산에 있는 육군 훈련소에 입소했다. 이때 뮌헨이 김민재가 훈련소에서 퇴소하는 날인 7월 6일에 맞춰 의료진을 파견해 메디컬 테스트를 한국에서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김민재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특례 대상자가 되면서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만 받았다.

짧은 기간이지만 군대에서 훈련을 받은 김민재는 "우리 한국에서는 군 입대를 당연하게 여긴다. 군대 없이는 나라가 존재할 수 없고, 나라를 지키는 건 중요하다"라며 군 복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잘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난 쏘진 않았지만 총을 쏘는 사격 훈련도 했다"라며 "군장을 메고 행군을 하는 등 축구와 다른 훈련을 많이 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우린 25kg짜리 군장을 메고 30km를 행군했다. 그래서 살이 빠졌다"라고 말했다. 드레센 CEO도 "김민재는 군대에서 3주 만에 4kg을 감량했다"라며 국가대표 축구선수도 쉽지 않은 훈련에 혀를 내둘렀다.

또 "입대하기 한 달 전에 뮌헨이 관심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군대에 있는 동안 외부와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라며 "지금 이 자리에 있어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큰 탈 없이 군사훈련을 마친 김민재는 곧바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지난 18일 독일로 출국해 뮌헨과 계약서를 작성했다. 메디컬 테스트, 이적료 지불, 개인 합의까지 모두 마치면서 뮌헨은 19일 김민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뮌헨은 김민재 전 소속팀인 SSC 나폴리에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0억원)를 지불해 김민재와 2028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를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며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뮌헨도 김민재를 소개할 때 "세리에A 시즌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완벽한 센터백이며 강력한 태클, 뛰어난 빌드업이 돋보인다. 별명은 몬스터다"라고 표현했다.

많은 이들이 김민재 이적에 열광했는데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김민재를 격하게 환영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 20일 김민재가 훈련장에 도착하자 두 팔을 벌리고 포옹을 나누면서 "만나서 반갑다"라고 인사했다. 

포옹만 했을 뿐만 아니라 김민재의 어깨를 툭 치고 뺨을 어루만지며 친근감을 표시하더니 김민재 볼에 뽀뽀까지 했다. 격한 애정 표현까지 한 투헬 감독은 "넌 아주 잘할 거야. 너도 그 과정을 좋아할 거야. 내가 약속할게"라며 김민재의 자신감을 북돋웠다.



투헬 감독과 만남까지 가진 김민재는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는 "보통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내 목표는 빨리 독일어를 배우는 것"이라며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자신의 축구스타일에 대해선 "앞에서 선수들이 실수하거나 수비에서 위험할 때 처리하는 것이다. 성실한 선수로 기억됐으면 한다"라며 "경기장에서의 변화가 어려운 적은 없다. 경기장에서 리더가 되어 함께 싸우고 싶다"라고 소개했다.

투헬 감독과의 소통에 대해서 김민재는 "그는 내가 뮌헨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말해줬다. 감독이 백3를 한다면 백3에서 뛸 것이고, 백4를 한다면 백4에서 뛸 것이다"라며 "왼쪽에서 뛰라 하면 왼쪽에서 뛰고, 오른쪽에서 뛰라고 하면 오른쪽에서 뛰겠다"라며 감독의 지시를 철저하게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자리에 함께한 드레센 CEO도 김민재에 대해 "내 첫인상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훈련되고 예의바른 청년"이라며 "김민재는 다양한 리그, 특히 나폴리와 이탈리아에서 자신을 증명해 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수비로 유명한 나라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는 사람이라면 그게 누구든지 간에 그가 무엇을 했는지 알아야 한다"라며 "우린 중앙 수비를 강화시켜줄 사람을 찾았다. 김민재는 좋은 정신력을 갖고 있으며 모든 면에서 좋다"라며 김민재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기자회견까지 마친 김민재의 다음 공식 일정은 뮌헨이 매 시즌 진행하는 구단 프레젠테이션이 될 전망이다. 

뮌헨은 매 시즌 프리시즌을 앞두고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구단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올해의 경우 오는 23일 진행될 예정이며, 해당 프레젠테이션에서 진행되는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선수단에 합류한 신입생들의 소개다. 뮌헨 구단도 프레젠테이션 공식 소개 포스터를 공개하며 김민재를 가장 큰 사진으로 중앙에 위치시켜, 그의 영입을 반기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소개를 일부 진행한 김민재는 해당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차기 시즌을 위한 팀 소개 등을 진행하며 뮌헨의 첫걸음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 프레젠테이션의 참가한 후에는 아시아 투어가 진행된다. 뮌헨은 이달 26일 맨시티, 29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일본 도쿄에서 연달아 친선 경기를 벌이며, 8월 2일에는 싱가포르로 이동해 리버풀과 친선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민재는 8월 8일 0시 뮌헨 남부 운터하힝에서 프랑스 리그1 소속 AS모나코와 친선 경기를 통해 홈 팬들과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며, 8월 13일 오전 3시 45분 홈구장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독일축구협회(DFL) 슈퍼컵 라이프치히전을 통해 뮌헨 선수로서 공식전 데뷔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첫 기자회견으로 김민재가 자신의 입단을 알린 가운데 뮌헨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날이 점점 다가오면서 팬들의 기대감도 점점 커져만 갔다.

사진=DPA/AP연합뉴스. 뮌헨 홈페이지,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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