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팝재즈 전설' 토니 베넷, 96세 일기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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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설적 가수 토니 베넷이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P통신·CNN방송 등은 21일(현지시각) 홍보 담당인 실비아 웨이너가 베넷이 고향인 뉴욕에서 별세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도 "베넷은 진정한 재능, 진정한 신사, 진정한 친구"라며 "우리는 그를 그리워할 것이며, 모든 추억에 감사한다"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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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미국의 전설적인 가수 토니 베넷의 별세 소식을 보도하는 CNN방송 |
ⓒ CNN |
미국의 전설적 가수 토니 베넷이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P통신·CNN방송 등은 21일(현지시각) 홍보 담당인 실비아 웨이너가 베넷이 고향인 뉴욕에서 별세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베넷은 2016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바 있다.
'아이 레프트 마이 하트 인 샌프란시스코'로 잘 알려진 베넷은 80년 넘게 활동하며 수천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고, 평생공로상을 합쳐 20개에 달하는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1932년 8월 3일 뉴욕시 퀸스의 아스토리아에서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본명이 앤서니 도미닉 베네데토다.
"나는 관객의 하인"... 무대 위가 곧 삶이었던 가수
9살 때 부친을 여의면서 가난한 성장기를 보낸 베넷은 16살 때 학교를 중퇴하고 엘리베이터 운전원, 세탁소 직원, AP통신 원고 심부름꾼, 노래 부르는 웨이터 다양한 일자리를 전전했다. 1944년에는 미 육군에 징집돼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나고 가수 펄 베일리의 요청으로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의 한 클럽에서 공연하던 그는 코미디언 밥 호프의 눈에 들면서 기회를 잡았다.
호프의 제안으로 미국식 예명인 토니 베넷이라는 이름으로 호프의 무대에서 오프닝 공연을 했다. 점차 인기를 끌자 대형 음반사 컬럼비아레코드와 계약하고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팝과 재즈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그는 1999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는 "관객은 나를 가르친다.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느낄 수 있다"라며 "나는 관객의 하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2006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공연을 통해 관객들을 즐겁게 하고, 시름을 잊게 만드는 것을 즐긴다"라고 철저한 프로 의식을 보여줬다.
한때 세금 체납, 코카인 중독 등으로 추락하기도 했으나, 그의 아들 대니가 구원자로 나섰다. 대니는 베넷의 매니저를 맡아 당대 스타들과의 협업을 추진했다. 레이디 가가, 에이미 와인하우스 등 젊은 스타들이 베넷과 함께 무대에 섰다.
젊은 스타들과 듀엣... 고령에도 열정 불태워
이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고, 베넷은 평생공로상을 제외한 19개 그래미상 중 17개를 60대 이후에 받았다.
또한 베넷은 85세였던 2011년 3월 와인하우스와 부른 듀엣곡 '바디 앤 소울'이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하면서 가장 많은 나이로 이 차트에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베넷은 세대 차이를 메우는 것이 아니라 세대 차이 그 자체를 없애버렸다"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고령에도 꾸준히 새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하며 음악적 열정을 불태우던 베넷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후에도 음반 녹음을 멈추지 않았으나, 건강이 악화되자 2021년 8월 뉴욕 라디오시티 공연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엘튼 존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베넷의 별세 소식을 듣고 너무 슬펐다"라며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품격있는 가수였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였다. 나는 그를 사랑하고 숭배했다"라고 썼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도 "베넷은 진정한 재능, 진정한 신사, 진정한 친구"라며 "우리는 그를 그리워할 것이며, 모든 추억에 감사한다"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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