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 극단적 선택…줄 잇는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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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사, 학부모,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교문에는 "교직의 길에 한참을 달려온 선배 교사가 참으로 미안합니다. 헛되지 않은 죽음이 되게 하겠습니다", "선생님 잊지 않을게요", "좋은 곳에 가서 꼭 편히 쉬세요" 등 추모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이 붙었다.
한 교사는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 저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어서 오게 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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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엔 근조화환 늘어서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사, 학부모,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후 해당 초등학교 담장에는 1500개가 넘는 근조화환이 늘어서 있었다. 교문에는 “교직의 길에 한참을 달려온 선배 교사가 참으로 미안합니다. 헛되지 않은 죽음이 되게 하겠습니다”, “선생님 잊지 않을게요”, “좋은 곳에 가서 꼭 편히 쉬세요” 등 추모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이 붙었다.
일선 교사들은 추모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 교사는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 저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어서 오게 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다른 교사는 “학부들의 악성 민원, 통제가 안 되는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일상”이라며 “저희끼리는 누구 하나 죽어야 바뀌겠느냐는 얘기를 많이 한다. 젊은 선생님이 이렇게 가신 게 너무 원통하다”고 울먹거렸다.
학부모와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학부모 이유나씨(37)는 “이번 사건을 접하고 너무 놀랐고, 죄송해서 출근길에 들렀다”며 “학부모의 갑질은 절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혹시나 저도 선생님들께 피해가 된 게 없는지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성용씨(20)는 “이번 사건이 절대로 묻혀서는 안 되고, 교권이 회복되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희생이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 앞에도 전국 각지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이 적힌 근조화환이 배달됐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1학년 담임이었던 A씨는 지난 18일 오전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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