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과 찻잎의 신비한 공생… 보이차가 특별한 이유

이지형 객원기자 2023. 7.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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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 경매에선 고풍스러운 포장에 쌓인 둥그런 보이차 한 덩이가 억대에 낙찰되기도 한다.

보이차는 체지방을 빼주는 한편으로 콜레스테롤도 낮춰준다.

미생물이 분비하는 효소에 의해 찻잎이 발효되면서 보이차가 탄생한다.

보이차의 독특한 향과 탁월한 건강 효과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미생물과 찻잎의 신비한 공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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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소더비 경매에선 고풍스러운 포장에 쌓인 둥그런 보이차 한 덩이가 억대에 낙찰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최근 보이차 경매가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경매 역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대의 ‘골동 보이차’ 낙찰을 알린다. 보이차에 붙은 ‘마시는 골동품’이란 별칭이 괜한 게 아니다. 그럼, 보이차의 건강 효과는 어떨까.

◇“몸속의 해로운 기름을 제거”
중국 전통 의학서인 ‘본초강목습유’의 언급을 보자. 이 책은 보이차를 두고 “몸속의 해로운 기름을 제거하고 소화에 도움을 준다”고 해설한다. 몸속의 해로운 기름…. 요즘 식으로 말하면 체지방이다. 보이차는 체지방을 빼주는 한편으로 콜레스테롤도 낮춰준다. 기름진 음식을 먹는 중국인들이 습관처럼 찾는 차, 그중에서도 보이차의 오랜 인기가 이해된다.

보이차가 체지방 관리에 도움이 되는 건 폴리페놀의 일종인 ‘갈산’ 때문이다. 갈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 ‘리파아제’의 활동을 방해한다. 리파아제는 우리 몸으로 들어온 지방을 분해해 체내로 흡수되게 하는데, 갈산은 이 작용을 방해한다. 지방이 흡수되지 않고 몸 바깥으로 배출되게 하는 것이다. 보이차를 즐기면 체지방이 쌓일 겨를이 없다.

◇제조과정부터 남달라
보이차의 폴리페놀 성분 중엔 ‘카테킨’도 있다. 카테킨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항산화란 몸속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가 몸을 산화시켜 세포를 노화시키고 염증을 일으키는 작용을 막는 것을 말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도 바로 이 카테킨 성분이다. 카테킨이 충치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보이’는 중국 발음으론 ‘푸얼’이다. 중국 윈난성의 푸얼이란 곳이 원산지여서 붙은 이름이다. 다양한 차 중에서 유독 강한 풍미로 유명하다. 제조 과정이 남다르다. 찻잎을 가열한 후 수분을 적당히 머금게 해 대나무 통이나 상자에 넣어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미생물이 분비하는 효소에 의해 찻잎이 발효되면서 보이차가 탄생한다. 보이차의 독특한 향과 탁월한 건강 효과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미생물과 찻잎의 신비한 공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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