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값 ‘미스터리’…공급량 늘었는데 가격은 8개월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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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등의 재료로 쓰이는 육계 사육 마릿수가 늘어났는데도 닭고기 가격이 상승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국제 곡물가 급등에 따른 사료 가격 인상 여파 등이 반영된 부분이 있기는 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곡물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7.9%나 급등했다.
국제곡물가격지수가 오른 만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사료 역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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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연속 상승세 이어져
공급량 회복에도 가격 올라
정부 “할당관세 물량 확대”
삼계탕 등의 재료로 쓰이는 육계 사육 마릿수가 늘어났는데도 닭고기 가격이 상승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국제 곡물가 급등에 따른 사료 가격 인상 여파 등이 반영된 부분이 있기는 하다. 그렇더라도 공급량이 늘고 있는데 가격이 10개월째 증가하는 현상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육계 소비자 판매 가격은 ㎏ 당 평균 6493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5719원/㎏)과 비교해 12.6%나 가격이 급등했다.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육계 소비자 판매 가격은 지난해 10월(5364원/㎏) 이후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상승했다. 8개월 사이 1000원이 넘게 올랐다.
사료 가격 상승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곡물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7.9%나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등 여파로 공급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국제곡물가격지수가 오른 만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사료 역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사료 가격 상승은 소비자 판매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다만 최근 가격 상승세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2분기 육계 사육 마리 수는 1억1087만 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462만 마리(4.3%) 증가했다. 공급 여력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사료 가격을 끌어올린 국제곡물가격도 떨어졌다. 국제곡물가격지수는 지난 1월 147.5를 기록한 뒤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126.6을 기록하며 1월과 비교해 14.2% 정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급도 늘었고 사료 가격까지 떨어지는 추세이니 가격이 오를 요인이 없는 것이다.
수해 피해 영향도 제한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육계 피해 규모는 65만 마리다. 지난 2분기 사육 마리 수 전년 대비 462만 마리가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을 끌어올릴 정도 규모는 아니다.
다만 앞으로도 이 가격대가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가격 안정 차원에서 육계 수입 확대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부는 21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관세율 0%인 할당관세 대상 닭고기 3만t을 다음 달 내 전량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수입 물량을 더 늘리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저가의 수입산을 들여 오면 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추 부총리는 “추가 도입 절차도 착수해 단기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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