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울렁거린다”…신림 칼부림 CCTV 영상 무차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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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30대 남성이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가운데, 사건 당시 장면이 고스란히 찍힌 CCTV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이를 접한 시민들이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흉기 난동 당시 인근 가게 내부 CCTV에 찍힌 영상이 유출된 것인데, 살인 용의자 조모(33)씨가 한 남성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살인 시도 장면이 20여초간 그대로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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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벌벌 떨며 30분간 울어” 현장 목격담도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30대 남성이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가운데, 사건 당시 장면이 고스란히 찍힌 CCTV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이를 접한 시민들이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온라인에 따르면 ‘신림 묻지마 칼부림 사건 CCTV’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무차별 확산하고 있다. 흉기 난동 당시 인근 가게 내부 CCTV에 찍힌 영상이 유출된 것인데, 살인 용의자 조모(33)씨가 한 남성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살인 시도 장면이 20여초간 그대로 담겼다.
영상에서 검은색 반팔티를 입은 용의자는 흉기를 들고 길을 가다가 피해 남성을 발견한 뒤 빠른 걸음으로 접근해 다짜고짜 흉기를 휘두른다. 무방비 상태였던 피해자는 필사적으로 막아보려 몸부림을 치지만 불과 몇 초 만에 온몸에 자상을 입고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진다. 용의자는 피해자의 목 부위를 몇 차례 더 찌르고 난 뒤 달아난다.
이처럼 충격적인 장면을 접한 네티즌들은 적잖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괜히 봤다. 범행 모습이 계속 생각난다” “너무 끔찍하다” “영상 절대 보지 마라” “속이 울렁거린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영상이 재생(플레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 재생되는 형태로 퍼져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영상에 노출될 우려도 있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 조씨는 21일 오후 2시7분 신림역 인근 골목 초입에서 한 남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이후 골목 안쪽으로 이동하며 약 3분간 행인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칼부림이 벌어진 골목은 폭 4m에 길이 100m가량으로 상가가 밀집해 있다. 부상을 입은 남성 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그중 20대 남성 1명은 사망했다.
골목을 벗어난 조씨는 인근 주차장에 서 있다가 경찰이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겨누자 맞은편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주저앉았다가 별다른 저항 없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조씨는 체포 직전 “살기 싫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직인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다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다. 피해자 4명과 모두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목격자들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도 상당하다. 인근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목격자 황모씨는 “‘악’ 하는 비명소리가 나서 나갔다가 너무 놀랐다. 여고생 두 명이 덜덜 떨면서 가게로 들어와 30분가량 울다가 갔다”고 전했다. 인근 슈퍼마켓 주인 A씨는 “한 여성 분이 들어와서 문을 잠궈 달라고 요청하더니, 다른 남성이 또 들어와서 119를 불러달라고 하더라”고 했다.
조씨는 인천 주거지와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할머니 집을 오가며 생활했고 이날 범행 직전에도 할머니 집에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조씨 주거지 두 곳을 수색하고 휴대전화 1대를 임의제출받았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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