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골목 '묻지마' 흉기난동 4명 사상…마약 여부 등 조사(종합2보)

서울 관악구 지하철2호선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4명으로 이 가운데 남성 1명이 사망했다.

21일 오후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관악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조모씨(33)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오후 2시20분께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상자 3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지만 1명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골목에서 한 남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안쪽으로 이동하며 행인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누군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간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조씨를 긴급체포했다. 조씨는 체포 전 "살기 싫다"고 말했고, 별다른 저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악경찰서로 이송된 조씨는 현재 유치장에 입감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한국 국적인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으로, 소년부 송치 전력도 14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은 없으며, 피해자 4명과 모두 알지 못하는 사이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조씨는 인천 거주지와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할머니 집을 오가며 생활했고, 이날도 할머니 집에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씨의 동의를 얻어 주거지를 수색하고 휴대전화 1대를 임의제출받았다.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