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공방' 김영호 청문회…여야, 보고서 채택없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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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1일 '사상 검증'에 가까운 공방 끝에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청문회를 종료했다.
여야 간사는 주말 동안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 일정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인사청문요청안이 송부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열고 경과보고서를 정부에 보내야 한다.
야당은 14시간에 걸친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고 공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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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북관·유튜브 공세…"자료제출 미흡하다"
與 "법적 의무 있는 자료 다 냈다"…철통 방어
김영호 "北, 평화 위한 선의를 도발로 되갚아"
대북정보 강조…"북한인권, 실질적인 통일준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1일 '사상 검증'에 가까운 공방 끝에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청문회를 종료했다. 청문회를 위한 외통위 회의가 자정을 넘겨 자동 산회한 데 따른 것이다.
여야 간사는 주말 동안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 일정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인사청문요청안이 송부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열고 경과보고서를 정부에 보내야 한다. 김 후보자의 경우 오는 24일까지가 그 기한이다. 기한 내 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10일 이내 기한을 정해 국회에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이 기간 내에도 보고서가 이송되지 않으면 임명이 가능하다.
야당은 14시간에 걸친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고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자는 배우자 및 직계비속에 관한 자료 대부분을 '사생활에 관한 내용'이라는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 특히 아들에 대해서는 학력, 대학 입학전형, 장학금 내역, 병역 등 사실상 모든 자료 요구를 거부했다. 반면, 여당은 김 후보자가 법적 제출 의무가 있는 자료를 모두 제출했으며 지난 정부 국무위원 후보자들 역시 요구한 자료를 다 내진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방어에 나섰다.
김 후보자의 '대북관', 그와 연결되는 '유튜브 채널' 역시 뜨거운 감자였다. 야당은 그가 통일부 장관직 수행에 맞지 않는 대북관을 갖고 있다고 질타했고, 국민의힘 측은 학계에 몸담은 시절 발언까지 문제 삼는 것을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도 야당의 공세에 맞서 소신 발언을 이어 갔다. 특히 민주당이 가족, 부동산 관련 자료, 유튜브 채널 복구 등 법적 의무가 없는 자료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럴 의사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지난 5년간의 활동을 보면 학자보다 극우 유튜버에 가깝다'는 김상희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극우 유튜버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유튜브에서 말한 내용을 책으로 낼 정도인데, 감출 게 뭐가 있겠나"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野 공세에도…김영호 "北, 선의를 도발로 되갚아"
특히 김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향후 통일·대북정책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점을 언급하며 "북한은 한반도의 평화와 동포의 미래를 위한 선의를 무분별한 도발과 위협으로 되갚았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그 많은 남북 간 합의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북한 주민의 삶은 피폐해졌고 인권이 유린되는 열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한반도의 현실"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 "대화를 위한 대화보다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접근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폭넓은 조사·분석 등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알려 나가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면서, 통일부의 역할 가운데 '대북정보'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힘을 싣고 있는 '북한인권' 문제에 관해서는 "곧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한반도 북녘에 전파하고 실현하는 실질적인 통일 준비"라고 강조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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