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의 곰, 기어이 10연승 채웠다…새내기 사령탑 새 역사 향하는 이승엽 호

차승윤 2023. 7. 2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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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3244="">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한 두산 이승엽 감독이 주장 허경민과 10연승 달성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두산 베어스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기어이 10연승을 이뤄냈다.

두산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로서 지난 1일부터 9연승을 달리다 전반기를 마쳤던 두산은 10연승을 이어갔다. 10연승은 김인식 전 감독 시절인 2000년, 김태형 전 감독 시절인 2018년 세운 구단 최다연승과 타이기록이다.

<yonhap photo-3308="">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이승엽 감독 등 코치진과 10연승 달성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구단의 역사인 동시에 새내기 감독으로서 리그 역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감독 중 부임 첫 해 10연승을 거뒀던 건 1997년 천보성 당시 LG 트윈스 감독, 1999년 이희수 당시 한화 이글스 감독, 2000년 이광은 전 LG 감독까지 총 3명 뿐이었다. 부임 첫 해 리그 최다연승 기록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008년 11연승을 달성한 바 있다. 두산이 오는 22일 KIA전까지 승리한다면 로이스터 감독과 나란히 서게 된다.

이날 두산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내세웠지만, 선취점은 KIA가 가져갔다. KIA는 2회 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루타와 이우성의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먼저 얻었다. 이후 KIA 선발 마리오 산체스의 호투 속에 5회 초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yonhap photo-2905="">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두산 허경민 6회초 2사에서 역전 솔로홈런을 때리고 홈인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yonhap photo-2948="">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2사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때린 두산 박준영이 타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두산은 5회 말부터 산체스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먼저 5회 말 1사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우월 홈런을 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와 3분의 1이닝 동안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던 산체스는 피홈런 후 달라졌다. 6회 허경민에게 2사 후 역전 좌월 솔로포를 내줬고, 7회에는 양석환에게 2루타, 로하스에게 볼넷을 허용해 연이어 위기를 맞았다. 산체스를 믿었던 KIA는 뒤늦게 구원 투수 최지민을 등판시켰지만, 그는 첫 타자 박계범에게 사구를 던져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연승 기간 콜업돼 타율 0.411 맹타로 9연승을 이끌었던 내야수 박준영의 방망이가 다시 터졌다. 박준영은 최지민과 풀카운트에서 이어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싹쓸이 3루타를 터뜨리며 이날의 승기를 확실하게 굳혀냈다. 책임 주자 두 명이 모두 들어오며 산체스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었다. 

KIA는 8회 소크라테스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두산의 10연승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yonhap photo-2950="">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2사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때린 두산 박준영(왼쪽)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선수들의 환영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0승(3패)을 올렸다. 지난해 10승 투수가 아무도 없었던 두산이 2년 만에 배출한 첫 10승 투수다.

투타 조화로 미소 지은 두산은 22일 KIA를 상대로 11연승에 도전한다. 외국인 에이스 알칸타라가 만든 10연승의 바통을 국내 에이스 곽빈이 잇는다. 그는 전반기를 8승 2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2위 SSG 랜더스와 3위 두산 베어스가 승리하고 1위 LG 트윈스가 패하면서 세 팀의 승차가 조금씩 좁혀졌다. LG와 SSG의 승차가 1.5경기, 두산과 승차는 5.5경기가 됐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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