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이라 불리는 게 좋아!"…김민재, 뮌헨 첫 회견→"독어 빨리 배울 것, '괴물' 호칭에 부응하겠다"

이현석 기자 2023. 7.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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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입단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에 대한 물음에 답했다.

김민재는 지난 19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공식 입단을 확정 지으며 길었던 '이적 사가'를 마무리했다. 곧바로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국경 지역 테게른제에서 열린 시즌 대비 첫 훈련캠프에 참여해 팀 훈련까지 소화했다. 이어 김민재는 21일에는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뮌헨 소속으로 처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뮌헨은 해당 기자회견 영상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하며, 팬들이 김민재의 첫 기자회견을 지켜볼 수 있게 했다. 




김민재는 먼저 해당 기자회견에서 뮌헨의 첫인상에 대해 "선수들, 코치들 CEO인 드레센까지 나를 잘 돌봐준다. 편하게 잘 적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팬들이 그를 부를 호칭에 대해서도 "유니폼에는 민재라고 적혀있지만, 'KIM'이라고 불리는 게 좋다. 뛰었던 곳에서 그랬고, 팬들도 그렇게 부르고 있다"라며 유니폼에 적힌 이름과 다르게 불려도 상관없다고 언급했다. 

독일 현지에서는 김민재 영입이 임박했을 당시, 김민재의 유니폼에 새겨질 이름과 그를 어떻게 부를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등장한 바 있는데, 김민재가 직접 'KIM'을 선호한다고 밝히며 논쟁을 마무리 지었다.

괴물이라는 별명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며 "독일에서도 그 말에 부응하고 싶다"라며 괴물 같은 활약을 뮌헨 수비진에서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자신의 장점을 "리버커리 능력"이라고 밝힌 김민재는 "앞에서 선수들이 실수하거나 수비에서 위험할 때 처리하는 것이다. 성실한 선수로 기억됐으면 한다. 경기장에서의 변화가 어려운 적은 없다. 경기장에서 리더가 되어 함께 싸우고 싶다"라며 앞으로 더욱 팀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활약했던 부분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나폴리에선 모두가 수비에 관여했다. 3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최선을 다했다. 이제 나는 뮌헨 선수고, 팀을 옮길 때 감독이 나에게 기대하는 축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라며 나폴리에서의 최선을 뮌헨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언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탈리아에선 이탈리아어를 썼다. 운동장에서는 영어를 쓴다. 독일어도 빨리 배우는 것이 목표다"라며 팀 적응을 위해 독일어를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투헬은 김민재가 훈련장에 도착하자 제일 먼저 반긴 사람이었으며, 김민재를 포옹하면서 "만나서 반갑다"고 거듭 말했다.

김민재의 어깨를 툭 치고 뺨을 어루만지며 친근감을 표시하더니 김민재 볼에 뽀뽀까지 했다. 투헬 감독은 이어 "넌 아주 잘할 거야. 너도 그 과정을 좋아할 거야. 내가 약속할게"라며 김민재가 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보여줬다. 

투헬 감독과의 소통에 대해서 김민재는 "그는 내가 뮌헨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말해줬다. 감독이 백3를 한다면 백3에서 뛸 것이고, 백4를 한다면 백4에서 뛸 것이다. 왼쪽에서 뛰라 하면 왼쪽에서 뛰고, 오른쪽에서 뛰라고 하면 오른쪽에서 뛰겠다"라며 감독의 지시에 따라 어느 자리에서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민재는 뮌헨 합류 이후 꾸준히 독일 매체와 더불어 여러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독일 매체 'BR24'는 "김민재는 수년간의 탐색 끝에 뮌헨 수비에 안정을 가져올 선택받은 선수다"라며 "뮌헨은 다욧 우파메카노가 시즌의 결정적인 장면에서 부진한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90퍼센트 이상의 패스 성공률로 그의 동료들보다 볼을 운반하는 데서 안전하다. 그의 경합 성공률도 훨씬 더 좋다. 김민재는 나폴리보다 뮌헨에서 더 좋은 수비를 할 것이다"라고 김민재의 차기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매체는 "그는 실수하지 않는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센터백으로 간주된다"라며 김민재의 기량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이기도 했다. 



유럽 스포츠 전문 매체 '유로스포츠'에서도 "김민재는 투헬 감독이 요구하는 사고방식을 갖추고 있다. 김민재의 뛰어난 수비적 자질 외에도 그의 강력한 빌드업 능력은 요슈아 키미히를 구원할 수 있다. 투헬에게도 좋은 상황이다"라며 김민재의 수비력과 패스 능력이 팀을 도와줄 수 있으며, 정신력 또한 투헬의 기준에 부합한다고 칭찬했다. 

독일 매체 '테체'의 경우 김민재의 빠른 뮌헨 합류에 주목했다. 태체는 "김민재는 그가 수비진의 보스가 되는 과정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아시아 투어에서 팀에 합류하라는 뮌헨의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는 휴가를 즐기는 대신 전속력으로 훈련에 매진할 것이다"라며 김민재가 휴가 대신 팀 적응을 택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부 독일 매체에서는 아직 시즌도 시작하지 않았고, 김민재의 활약도 보지 못한 상황이지만, 그의 결장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벌써 등장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19일 "뮌헨은 김민재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그들은 2028년까지 김민재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김민재가 계약에 서명하자마자 뮌헨이 시즌 중도에 김민재의 장기 결장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도 분명해졌다"라며 김민재의 장기 결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매체가 언급한 김민재의 결장 가능성은 바로 아시안컵이었다. 김민재는 A대표팀 소속으로 오는 2024년 1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참여가 유력한 상황이다. 아시안컵의 경우 대륙별 챔피언십이기에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의무 차출이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2024년 1월 12일부터 부터 2월 10일까지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재가 조별리그부터 참여할 경우, 호펜하임, 베르더 브레멘,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를 놓칠 것이다. 결승에 진출한다면 레버쿠젠과 묀헨글라트바흐, DFB-포칼 8강전까지 결장할 수 있다"라며 무려 6경기를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독일 매체는 김민재가 뮌헨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던 중에 아시안컵 차출로 장기간 결장한다면, 이점이 뮌헨에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뮌헨에 공식 입단한 김민재는 20일 테게른제 훈련을 마친 후 이번 기자회견까지 소화하며 공식 일정을 진행 중이다. 다음 공식 일정은 뮌헨이 매 시즌 진행하는 구단 프레젠테이션이 될 전망이다. 

뮌헨은 매 시즌 프리시즌을 앞두고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구단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올해의 경우 오는 23일 진행될 예정이며, 해당 프레젠테이션에서 진행되는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선수단에 합류한 신입생들의 소개다. 뮌헨 구단도 프레젠테이션 공식 소개 포스터를 공개하며 김민재를 가장 큰 사진으로 중앙에 위치시켜, 그의 영입을 반기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소개를 일부 진행한 김민재는 해당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차기 시즌을 위한 팀 소개 등을 진행하며 뮌헨의 첫걸음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 프레젠테이션의 참가한 후에는 아시아 투어가 진행된다. 뮌헨은 이달 26일 맨시티, 29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일본 도쿄에서 연달아 친선 경기를 벌이며, 8월 2일에는 싱가포르로 이동해 리버풀과 친선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민재는 8월8일 0시 뮌헨 남부 운터하힝에서 프랑스 리그1 소속 AS모나코와 친선 경기를 통해 홈 팬들과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며, 8월13일 오전 3시 45분 홈구장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독일축구협회(DFL) 슈퍼컵 라이프치히전을 통해 뮌헨 선수로서 공식전 데뷔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첫 기자회견으로 김민재가 자신의 입단을 알린 가운데, 뮌헨 홈 경기장에서 수비 실력을 팬들과 인사를 나누는 날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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