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Live] 김민재 첫 기자회견 현장 "훈련소에서 뭐 하냐고요? 완전군장 행군도 하고…"
[풋볼리스트=뮌헨]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뮌헨 현지 매체들과 만난 첫 기자회견에서 훈련소에서 뭘 하는지 설명했다.
2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바이에른뮌헨 클럽 하우스에서 김민재의 첫 기자회견이 열렸다. 하루 전 20일까지 독일 인근 테건제에서 합숙훈련을 한 바이에른은 아시아 투어를 떠나기 전까지 일단 해산해 출퇴근 방식으로 훈련하고 있다. 김민재는 이날 오전 개별 테스트를 겸한 훈련 이후 오후에는 기자회견에 임했다.
질문 중에는 군사훈련에 대한 것도 있었다. 바이에른 이적 협상 중 기초군사훈련을 3주 받았기 때문에 궁금할 만한 이야기였다. 김민재는 군사훈련에 대해 설명했고,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는 '라떼 토크'로 김민재의 이야기를 받았다.
- 선수들을 만난 뒤에 첫인상은?
김민재) 모든 선수들이 잘 챙겨줬고, 모든 스태프와 감독님, 옆에 계신 사장님도 다 챙겨주셨다. 편하게 잘 적응하고 있다.
- 팬들이 뭐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는지 정확한 발음을 들려달라.
김민재) 유니폼에는 민재라도 적혀 있는데 '킴'이라고 불리는 게 낫다. 뛰었던 곳도 그렇고 현지 팬들도 다 '킴'이라고 부르고 있어서.
- CEO가 이적을 위해 많이 노력했는데 첫인상은?
드레센) 보통 스페인어, 프랑스어, 영어 하는 선수와 인터뷰를 하는데 대한민국의 선수가 왔다. 기쁘고, 환영한다. 예의바른 청년 같다. 팬들을 위해 '킴'이 좋다는 걸 보니 역시 예의바른 것 같다. 하지만 민재라고 부르는 것도 역시 좋을 것이다. 지난 며칠 동안 알아가고 있는데 예의바르고 규율을 잘 지키는 선수다. 다양한 리그의 경험을 갖고 성장해 왔다.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에서 성장했다. 수비 자부심이 있는 이탈리아에서 활약했으니 여기서도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우리 팀의 중앙수비를 많이 도와주고, 공 전개, 일대일 수비, 팀을 위한 수비 등 좋은 덕목 등을 보여줄 좋은 영입이다.
- 언제 바이에른의 관심을 들었고 협상을 했나? 바이에른 선수 중 본받고 싶은 선수가 있었는지
기민재) 한달 전쯤이었던 것 같다. 훈련소 들어가기 전에 처음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이후로 훈련소에 갔기 때문에 생각을 많이 했고 심적으로 어려웠는데 이 자리에 오게 되어 영광이다. 모든 선수들의 장점을 배우고 싶어하는 선수라 특정 선수를 배우거나 동기부여 삼는 대상은 따로 없다.
- (다른 선수들 이적에 대한 질문을 받고)
드레센) 너무 이르다. 감독 생각에도 지금 선수단이 끝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각 선수에 대해서는 말하기 힘들다.
- 장점은 뭔지, 어떻게 보여주고 싶은지
김민재) 가장 큰 장점은 리커버리 능력이다. 앞에서 선수들이 실수하거나 수비에서 위험한 상황이 났을 때 처리하는 것이다. 운동장에서 팬들이 볼 때 성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 토마스 뮐러의 부상 상태는?
드레센) 토마스 뮐러도 경기장에서 모든 걸 바치는 선수다. 일본 투어는 아마도 못갈 것 같다. 엉덩이 쪽에 문제가 있다. 의료진과 논의해 아시아 투어는 안 가는 것으로 했다. 여정이 길고 날씨도 힘들 것 같다. 아쉽다. 물론 상업 수입도 중요하지만 경기력이 더욱 중요하므로 건강하지 않은 뮐러는 안 가는 게 낫다.
- 안녕하세요, 민재? 중앙 수비수인데 예의바르고 수줍은 성격처럼 보인다. 경기할 때는 안 그래 보이는데 성격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는지
김민재) 일단 수줍음이 많다고 하긴 어렵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일이고,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즐겁게 하고 모든 걸 쏟으려 한다. 그런 면이 좋게 보이는 것 같다. 운동장 밖에서는 수줍음이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운동장 안에서는 리더가 되고 싶다.
드레센)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수비수가 되면서도 옐로카드를 5개만 받은 건 대단한 일이다.
- 몬스터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나?
김민재) 운동장에서의 모습이 몬스터 같아서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 같은데, 좋아한다. 여기서도 보여드려야 한다. 경기장이 가장 중요하지만 먼저 기회를 받아야 하니 훈련 때부터 보여드릴 수 있는 걸 보여드려서 그 별명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드레센) 희생정신이 좋고 팀을 위해 모든 걸 다하는 성향이다.
- 몬스터라는 별명을 처음 들은 때는? 바이에른은 한국에서 어떤 위상인가?
김민재) 첫번째로 생긴 별명 중 하나가 몬스터였다. 다른 것들도 있긴 한데 몬스터가 시작된 건 한국이다.
드레센) 좋은 별명이다.
- 독일에서는 선수가 군대 가는 일이 드문데 한국에서는 왜 중요한지, 가서 무엇을 했는지? 군복무가 영광스런 일인지?
김민재) 한국에서는 의무다. 당연한 일이다. 거기서 배운 건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배웠다. 몰랐던 것들을 많이 배워 왔다. 축구와 완전히 다른 훈련을 했다. 이해하실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총도 쏘게 되어 있고, 저는 안 쐈지만. 행군이라고 완전군장을 메고 하는 것들. 이런 축구와 다른 것들을 많이 했다.
드레센) 독일에서도 요즘 사람들은 이해 못 할 거다. 나 때는 군대 갔는데. 한국의 남북 분단이 독일의 동서 분단 시절과 비슷하다. 그 시절에 나도 군대 갔고 의무병역이었다. 그렇게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 분데스리가를 거쳐간 손흥민과도 대표팀 동료인데 이번 이적에 대해 동료들과 이야기한 적이 있나?
김민재) 이적에 대해 특별히 상의한 선수는 없다.
- 나폴리에서 굉장히 잘했는데 38경기 28실점이었다. 바이에른의 34경기 38실점보다 더 좋다. 나폴리에서 그렇게 수비를 잘한 비결은? 바이에른을 얼마나 돕고 싶나?
김민재) 나폴리는 모든 선수가 잘 해 줬다. 수비를 비롯해서 다들. 그리고 운도 좋았다. 내가 나폴리에서 뛸 때 33년만에 우승하고 최저실점팀이었다. 당연히 최선을 다해서 그런 결과가 온 거지만 운도 따랐다. 나는 항상 이적할 때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하려 한다. 그것을 가장 가깝게 구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결과가 따라온다.
- 경기장에서는 영어나 이탈리아어를 써 왔나? 독일어는?
김민재) 정확한 인터뷰 대답을 하기 위해 지금은 한국어를 쓰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당연히 이탈리아어를 썼다. 운동장에서는 당연히 영어도 썼다. 독일에 왔으니 독일어는 당연한 것이다. 쓸 것이다.
- 첫 투어를 아시아로 가게 된 기분은? 일본에서 인기가 있나?
김민재) 아시아 선수라는 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첫번째다. 일본에서 날 어떻게 봐 주는지는 모른다. 한국에서는 인기가 많아질 것 같은데 일본에서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일본도 아시아니까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
- 투헬 감독이 매우 반갑게 맞이하던데, 계획도 이야기했나? 혹시 스리백 이야기를 했나?
김민재) 내 장점이 뭔지 공유해주셨다. 왜 바이에른에 어울리는지도. 감독님이 스리백을 쓰라고 하면 쓸 것이고, 포백을 쓰라고 하면 쓸 것이다. 왼쪽에서 뛰라고 하면 뛰고 오른쪽에서 뛰라고 하면 뛸 것이다.
- 뮌헨에서 3번은 중요한 번호다. 브라질의 루시우가 몬스터 이미지가 있었다. 아니면 본받고 싶은 다른 수비수가 있나?
김민재) 3번을 달게 됐는데, 이전에 달았던 선수들의 명성에 먹칠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바이에른에서 뛰었던 모든 선수를 찾아보고, 팬들이 어떤 선수를 좋아하는지 장점을 찾아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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