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무조건 치고 올게요"...두산 10연승 이끈 박준영의 언행일치

김지수 기자 2023. 7. 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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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0연승을 이끌었다.

두산 승리의 수훈갑 중 한 명은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박준영이었다.

박준영의 3루타 이후 게임 흐름은 두산 쪽으로 급격히 쏠렸다.

박준영은 지난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두산의 9연승에 큰 힘을 보탰던 가운데 이날 10연승 게임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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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0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첫 유격수 선발출전에서 코칭스태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두산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0차전에서 5-2로 이겼다.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2018년 6월 이후 5년 만에 10연승을 내달렸다.

두산 승리의 수훈갑 중 한 명은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박준영이었다. 박준영은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것은 물론 안정적인 수비로 투수들을 지원했다.

게임 초반에는 타격감이 조용했다. KIA 선발투수 마리오 산체스를 상대로 3회초 첫 타석 삼진, 6회초 두 번째 타석까지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박준영의 방망이는 결정적인 순간 침묵을 깼다. 두산이 2-1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KIA 좌완 영건 최지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3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5-1로 만들었다.



박준영의 3루타 이후 게임 흐름은 두산 쪽으로 급격히 쏠렸다. 두산은 불펜진이 KIA의 저항을 1실점으로 막아내고 3점의 리드를 지켰다. 1982년 팀 창단 후 세 번째 10연승의 기쁨을 맛보며 기분 좋게 후반기를 시작하게 됐다.

박준영은 지난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두산의 9연승에 큰 힘을 보탰던 가운데 이날 10연승 게임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박준영은 경기 후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는데 7회초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이승엽 감독님께서 '공이 잘 안 보이냐'고 물어보셨다"며 "감독님께 그런 게 아니라고 무조건 치고 오겠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잘 치고 오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그렇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내 앞에 박계범 형이 연습 타격 때 감이 좋아 보여서 나까지 타석이 돌아올 것 같아서 집중하고 있었다"며 "풀카운트에서 상대 투수(최지민)도 불리한 입장이기 때문에 무조건 직구를 생각하고 대처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박준영은 지난해 12월 NC 다이노스로 FA(자유계약) 이적한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의 내야 뎁스가 워낙 두터운 탓에 올 시즌을 앞두고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고 지난 7일 1군 콜업 후 이날 KIA전까지 15타수 7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매서운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준영은 빠른 발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까지 갖추고 있어 후반기에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승엽 감독 역시 박준영의 수비력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준영은 "내 타격감을 믿고 매 타석 때마다 집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장타를 의식하지 않고 타격하고 있는데 코스가 좋아서 (장타가) 나오는 것 같다"고 최근 활약을 돌아봤다.

이어 "(너무 잘 풀려서) 조금 불안하기는 하다. 오늘도 삼진 2개를 당하고 후반기가 시작해서 (좋은 게) 끝났다 싶었는데 곧바로 찬스가 왔다"며 "7회초 만루에서는 첫 타석이라고 마음먹고 들어갔던 부분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사진=광주, 엑스포츠뉴스/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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