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안 마시면… ‘이런 착각’ 빠지기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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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텅 비어있을 때만 배가 고픈 게 아니다.
뱃속에 음식물이 가득한데도 배고프다는 착각이 들 수 있다.
수분이 심각하게 부족하면 당연히 극심한 갈증을 느끼겠지만, 1~2%만 부족해 정상 범위에서 약간 벗어난 상태가 수개월 지속되면 여기에 몸이 적응해버린다.
잠을 적게 자도 괜히 배가 고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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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는 목마름을 배고픔으로 착각할 수 있다. 몸의 70%는 물로 이뤄졌다. 수분이 심각하게 부족하면 당연히 극심한 갈증을 느끼겠지만, 1~2%만 부족해 정상 범위에서 약간 벗어난 상태가 수개월 지속되면 여기에 몸이 적응해버린다. 이에 수분이 부족해도 뇌가 목이 마르다는 신호를 보내지 못한다. 그저 몸에 무언가 부족하다고만 인식해 음식을 먹으란 신호를 대신 보낸다.
성욕이 해소되지 않아도 배가 고플 수 있다. 뇌의 시상하부에는 식욕과 성욕 등 인간의 욕망을 관장하는 ‘포만중추’가 있다. 포만중추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화학물질인 CART(Coccain amphetamine regulated transcript)와,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NPY(neuropeptide Y)로 조절된다. 두 단백질 중 더 많이 분비되는 쪽이 포만중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성욕이 채워지지 않으면 NPY 단백질이 포만중추를 휘두르게 돼, 몸에 배고프다는 신호가 간다.
잠을 적게 자도 괜히 배가 고플 수 있다. 수면 부족 상태에선 뇌에서 식욕을 관장하는 편도체가 강력하게 반응한다. 이에 칼로리가 높고 자극적인 음식이 당길 수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6시간 이상 자지 못한 사람은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 호르몬의 분비가 는다. 반대로 식욕 억제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량은 줄어든다.
슬프지만, 나이가 들어도 배고픔을 잘 느끼기 쉽다. 뇌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수용체는 나이가 들수록 그 수가 줄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렙틴 호르몬이 뇌에 충분히 작용하지 않거나, 작용하더라도 그 속도가 더뎌 포만감을 적게 또는 느리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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