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덮밥의 추억’ 소노는 고양, 당연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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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10번째 구단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고양을 선택했다.
소노는 2022-23시즌 선수단 임금 미지급 사태 등 재정 문제로 리그서 퇴출된 고양 데이원을 인수해 새로 창단한 구단이다.
프로농구단 유치를 희망한 부산과 수도권 복수 지역 중 고양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서는 "선수들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힘든 과정을 잘 견뎌줬다"며 "선수들이 고양시를 원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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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수도권 복수 지역 중 고양특례시 선택 "선수들이 원했다"
재정난 허덕였던 데이원 시절, 홈팬들의 뜨거운 성원 잊지 못해
프로농구 10번째 구단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고양을 선택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1일 KBL센터에서 임시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소노의 신규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소노는 2022-23시즌 선수단 임금 미지급 사태 등 재정 문제로 리그서 퇴출된 고양 데이원을 인수해 새로 창단한 구단이다. 2023-24시즌부터 참가할 소노의 새 구단 이름은 '스카이거너스'(Skygunners)로 '하늘의 사수들'이라는 의미다.
이날 승인으로 9개 구단 체제가 될 뻔했던 리그도 10구단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호텔, 리조트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소노는 지난해 기준 종업원 5000여명에 매출액 8560억원, 영업이익 1772억원의 기업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라는 부실한 모기업을 두고 출범한 데이원의 창단 배경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탄탄하다.
데이원은 KBL 가입비 15억원도 1,2차에 걸쳐 납부했고, 그것도 지급시기를 넘겼다. 선수들의 급여도 시즌 중반부터 밀렸고, 각종 대금도 납부하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는 네이밍 스폰서를 맡았던 캐롯손해보험이 계약을 해지했다. 시즌 종료 후 재정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6월 KBL 회원사에서 제명됐다.
이기완 소노 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입비 납부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일시불로 내겠다"며 "필요하다면 영수증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고양시의 회사 뷔페에서 1인당 13만원짜리 선수단 저녁 회식도 있다"며 "고양시장님과도 전날 만났다. 앞으로 5개년 계획을 바탕으로 연고지와 농구단, 기업이 같이 발전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프로농구단 유치를 희망한 부산과 수도권 복수 지역 중 고양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서는 "선수들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힘든 과정을 잘 견뎌줬다"며 "선수들이 고양시를 원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당연한 선택이다. 재정난 속에도 지난 시즌 데이원(고양캐롯)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홈팬들의 뜨거운 성원 덕분이다.
“모기업 재정난으로 인해 급여는 물론 식비를 받는 것도 원활하지 않다”는 소식을 접한 홈팬들은 돈을 모아 데이원 선수단에 장어덮밥 등 보양식을 선물로 보내는 등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재정난에 허덕이며 하루하루를 버티기 어려웠던 데이원 시절, 김승기 감독은 “내가 여러 팀에 있었지만 캐롯 팬들이 최고로 적극적이다. 선수들을 많이 생각해주는데 어떻게 보답해야할지 모르겠다. 장어덮밥 먹는데 눈물이 날 뻔 했다. 팬들이 우리팀 경기 이기라고 노력을 정말 많이 해주신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한 바 있다.
팬들과 눈물로 인사하며 코트를 떠났던 데이원은 이제 든든한 모기업 소노의 지원 아래 다시 고양 팬들 앞에 선다.
데이원을 이끌다가 소노의 초대 사령탑이 되는 김승기 감독은 "감동 농구를 보여드리겠다. 팬들의 열정과 우리의 열정을 합치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감독 자리를 주신 것은 우승하라는 의미다. 3년 내 챔피언결정전에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주장 김강선도 팬들을 잊지 않았다. 김강선은 “체육관에 찾아와서 많이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선수단 분위기는 너무 좋다. 다들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팬들이 응원을 보내줬듯, 우리도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올 시즌에도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뿔뿔이 흩어져 고양을 떠나는 것 아니냐”고 아픈 마음을 누르며 발을 동동 굴렀던 고양 팬들은 ‘소노 인수’라는 극적인 반전과 함께 더 큰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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