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강백호 홈런-쿠에바스 호투… KT, 삼성 꺾고 4연승 질주
돌아온 강백호가 73일만에 홈런을 터트렸다. KT 위즈가 강백호의 홈런을 앞세워 후반기 첫 경기를 잡고 4연승을 이어갔다.
KT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2회 터진 강백호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강백호는 2회 초 무사 2, 3루에서 삼성 이재익의 4구째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선제 결승 스리런포(시즌 6호).
강백호가 아치를 그린 건 지난 5월 9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처음이다. 시즌 초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강백호는 6월 9일부터 7월 10일까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으로 지친 모습이었고, 이강철 감독도 이를 감안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복귀한 강백호는 그 전보다 수척한 모습이었다. 3경기 중 선발로 한 차례 나섰던 강백호는 6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후반기 첫 경기 첫 타석에서 시원한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은 이날 선발로 예고됐던 데이비드 뷰캐넌이 무릎 통증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빠졌다. 불펜요원 장필준을 먼저 올린 뒤 이재익, 양창섭, 최지광으로 이어지는 계투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강백호에게 선제 홈런을 내준 데 이어 3회 박병호(1점, 8호), 4회 앤서니 알포드(3점, 8호)에게도 홈런을 주며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그 사이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호투를 이어갔다. 쿠에바스는 3회까지 퍼펙트를 이어갔다. 경기 전 "쿠에바스가 예전보다 집중력이 좋아졌다. 한 번에 대량실점을 해서 그렇지, 피안타는 줄었다. 한꺼번에 점수만 주지 않으면 된다"던 이강철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쿠에바스는 4회 호세 피렐라에게 2사 1, 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내줬을 뿐 8회까지 완벽하게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8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1실점. 시즌 기록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47이 됐다.
강백호는 "첫 타석에 희생플라이를 친다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임했는데 타이밍도 늦지 않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첫 경기부터 홈런이 나오긴 했지만 내 기록보다 팀이 승리하며 좋은 분위기 이어나갈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했다. 이어 "10kg 정도 체중이 감량했는데 이로 인해 몸도 가벼워지고 스윙 스피드도 빨라져서 원하는 타이밍에 타격이 맞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많이 느끼지만 팬 분들이 응원을 정말 많이 해주시고 계시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응원해주신 것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특히, 생일 축하 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것을 SNS를 통해 보았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 합성인 줄 알았는데 정말 놀랍다. 축하 받은 만큼 후반기 더 힘내서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올해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강백호와 박병호, 알포드 등 타선에서 장타가 나와줘야할 선수들에게서 모두 좋은 결과가 나왔다. 강백호의 홈런이 초반 승기를 가져왔고, 박병호와 알포드의 홈런이 승기를 굳혔다"고 했다. 또 "장성우는 좋은 볼배합 리드로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고, 타격에서도 연속 출루로 공수 모두 힘을 보탰다. 이호연도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부터 우리 팀 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첫 경기에 선수단 모두 공수에서 집중해주며 수고해줬다. 앞으로 더 나아진 경기 내용을 보여줄 것 같다. 원정까지 오신 팬 분들께도 열렬히 응원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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