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김광현, LG 불방망이에 4실점… 6이닝 소화로 6승 기회 지켰다
차승윤 2023. 7. 21. 20:50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이 리그 1위 타선의 맹공에 흔들렸으나 노련하게 6이닝을 소화하고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김광현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6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5이닝 이상을 버텨내고 득점 지원도 받아 승리 투수 요건은 갖췄지만, LG 타선의 집중타에 최소 실점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67에서 3.84로 상승했다.
이날 LG 타선은 김광현을 1회부터 괴롭혔다. 리드오프 홍창기가 내야안타로 물꼬를 텄다. 실책에 가까운 타구였으나 투수를 맞고 유격수 방향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안타로 판정됐다. 김광현은 후속 타자 박해민과 김현수를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삼진은 잡지 못하면서 홍창기의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진루타는 결국 득점이 됐다. LG는 2사 3루 상황에서 오스틴 딘이 김광현의 3구 직구를 공략, 좌전 안타로 홍창기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박동원에게도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타자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진화해냈다.
2회 김민식, 4회 김성현의 적시타로 동점과 역전까지 거뒀으나 김광현은 4회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2사를 먼저 잡았지만, 오지환에게 내준 볼넷과 이후 도루가 빌미가 됐다. 김민식의 송구가 어긋나면서 오지환이 2루를 훔쳤고, 이재원이 넓어진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타구를 날려 그를 불러들였다.
김광현은 5회 초 타선의 석 점 지원을 받았다. 승기를 굳힐 수 있는 기회였지만, 되려 상대에게 여지만 남겼다. 김광현은 5회 말 1사 후 세 번째 만나 홍창기에게 안타를 내줬고, 2사를 잡았으나 김현수에게 대형 타구를 허용했다. 김현수는 김광현이 2구 연속 던진 슬라이더를 공략, 외야수 키를 넘기는 우중간 대형 2루타를 날려 홍창기를 단숨에 불러들였다. 이어 선취점을 만든 오스틴이 가볍게 좌전 적시타를 추가해 한 점 차 추격을 이어갔다.
에이스의 임무는 최소 실점과 최다 이닝이다. 김광현은 첫 임무는 실패했지만, 두 번째 임무만큼은 완수했다. 5회를 82구로 마친 김광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역시 쉽지 않은 이닝이었다. 첫 타자 오지환과 6구 승부를 펼쳤으나 볼넷으로 다시 위기에 놓였다.
힘으로 압도하지 못했지만, 김광현은 결국 6이닝 소화에 성공했다. 이재원과 6구 승부까지 간 끝에 강한 외야 타구를 맞았으나 높이 뜨면서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첫 아웃 카운트를 잡은 후에는 '순삭'이었다. 후속 타자 문보경은 1구, 손호영은 2구 만에 땅볼로 돌려세워 6회를 마무리했다.
김광현이 임무를 마치자 타선도 다시 힘을 보탰다. SSG는 7회 초 1사 후 최지훈이 볼넷으로 다시 포문을 열었고, 최정의 2루타가 이어져 6-4로 리드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조금 더 여유로운 리드를 얻은 김광현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춰놓은 7회 말 마운드를 고효준에게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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