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이라고요? 주 4일제하면 Z세대 인재들 몰린다는데... [오늘도 출근, K직딩 이야기]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7. 2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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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을 호소하는 기업들에 Z세대 맞춤형 복지를 지원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매경DB)
# 대기업에서 일하는 인사 담당자 A씨는 채용 때문에 고민이다. 채용을 희망하는 인원의 지원서는 들어오는데, 현장 부서의 ‘눈높이’에 맞는 지원자가 없어서다. 스펙을 갖춘 직원은 나이가 많거나, 나이가 젊은 직원은 업무 경험, 스펙 등이 한참 모자랐다. 지원 기간을 늘렸지만 여전히 좋은 인재를 찾아보기 힘들다. 현장 부서는 A씨에게 신입 직원이 언제 오냐며 연일 아우성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뽑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A씨는 과거 능력, 경험이 부족한 사람을 채용했다가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인사팀이 연일 회의를 벌이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는 중이다.

“뽑을 사람이 없다.”

기업 인사 담당자의 가장 큰 고민을 꼽으라면 단연 ‘젊은 인재 수급’이다. 취업을 원하는 청년은 많지만,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인재가 거의 없다는 것. 업무 현장에서도 신입들 능력이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과거에는 중소기업들만 인력난에 시달렸다면, 최근 들어서는 일부 대기업도 인재난을 호소한다.

인구가 줄어든 데다, 취업 의지 자체가 떨어지는 젊은 인구가 많은 영향이 컸다. 경제 활동 자체를 포기한 젊은 층이 과거에 비해 증가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올해 4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20대 ‘쉬었음’ 인구는 38만600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업 한파가 닥쳤던 2020년 4월(42만6000명) 이후 최고치다.

젊은 인재들이 취업을 포기하는 탓에, 취업 인구 연령은 올라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 ‘부문별 취업자의 연령 분포 및 고령화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취업자의 평균 연령은 46.8세였다. 오는 2030년 50세를 넘어설 전망이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바탕으로 현재의 성별·연령별 고용률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취업자 평균 연령을 구한 결과다. SGI는 한국의 취업자 평균 연령이 2050년 53.7세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시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인 43.8세 대비 9.9세 더 많은 수준이다.

Z세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Z세대가 원하는 ‘복리후생’을 도입하라는 분석이 나온다. 취업 콘텐츠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취준생 1687명을 대상으로 ‘주 4일제 도입’에 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76%가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주 4일제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1279명 중 54%는 ‘줄어드는 근무 시간만큼 급여를 삭감해도 괜찮다’고 답했다. 응답자 63%는 ‘주 4일제 도입 기업이라면 퇴사하고 싶어도 참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퇴사 보류 기간으로는 ‘1년 미만’이 43%로 가장 높았고, ‘1년 이상 3년 미만’이 34%로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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