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펠레처럼...이적시장 흐름 바꾸는 '사우디' 호날두-'미국' 메시

김희준 기자 2023. 7. 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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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호령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말년에도 축구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호날두 이후 사우디에 속속 유럽 축구스타들이 모여들고 있다.

호날두와 메시의 행보는 과거 펠레를 연상케 한다.

다만 호날두와 메시의 은퇴 이후에도 사우디와 미국의 강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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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왼쪽, 인터마이애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인터마이애미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한 시대를 호령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말년에도 축구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번 여름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유례없는 이적시장이다. 파리생제르맹(PSG)과 바이에른뮌헨이 동시에 한국인 선수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PSG는 지난 8일 이강인의 영입을 공식화했고, 이어 19일에는 바이에른이 김민재 영입을 발표했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힘든 이적시장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맹렬한 기세로 선수들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10명이 넘는 선수가 유럽에서 사우디로 넘어갔고, 현재도 많은 이적설이 사우디와 연결됐다.


사우디 왕가의 적극적인 개입 덕분이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를 세계 스포츠의 메카로 만드는 데 관심이 지대하며, 이미 골프 등 일부 종목에서는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의 알이티하드, 알나스르, 알힐랄, 알아흘리 등 4개 구단을 사우디 국부 펀드(PIF)가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게티이미지코리아

호날두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호날두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알나스르로 이적했다. 2억 달러(약 2,564억 원)의 어마어마한 연봉을 차치하고라도 21세기 유럽 축구에서 호날두의 위상을 생각했을 때 '세기의 이적'이라 부를 만했다.


그 나비효과가 엄청나다. 호날두 이후 사우디에 속속 유럽 축구스타들이 모여들고 있다.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를 비롯해 은골로 캉테, 후벤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이 이미 사우디에 도착했다. 리야드 마레즈, 조던 헨더슨 등도 이적을 앞둔 상황이다.


미국에도 새로운 바람이 분다. 메시가 PSG를 떠나 인터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마이애미는 16일 메시의 이적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전부터 여러 영상을 통해 메시의 미국행은 확정된 상황이었다.


이미 마이애미는 바르셀로나 출신들을 모았다.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조르디 알바는 마이애미 이적을 확정지었고, 비셀 고베와 이별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도 마이애미와 연결되고 있다. 여기에 세르히오 라모스, 에덴 아자르 등 레알마드리드 출신 선수들도 이적설이 났다.


아직은 팀 너머까지 영향력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번 마이애미의 시도가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다시 한 번 부흥기를 맞이할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선수로서 MLS에 변화를 일으켰던 베컴이 이제는 구단주로서 MLS를 바꾸려 한다.


리오넬 메시(왼쪽, 인터마이애미)와 데이비드 베컴 인터마이애미 구단주. 인터마이애미 트위터 캡처

호날두와 메시의 행보는 과거 펠레를 연상케 한다. 펠레는 선수 황혼기를 맞은 1975년 북미 사커 리그(NASL, MLS의 전신) 뉴욕코스모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에우제비우, 프란츠 베켄바우어, 요한 크루이프, 조지 베스트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미국으로 모여들었다.


다만 호날두와 메시의 은퇴 이후에도 사우디와 미국의 강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NASL은 펠레의 은퇴 이후 재정 건전성의 문제로 리그 자체가 해체됐었다. 상징적인 선수는 없었지만 2010년을 전후해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성장했던 중국 슈퍼리그도 코로나19로 결정적인 타격을 입고 위용이 사라졌다.


사진= 인터마이애미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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