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쌀 수출 절반 금지…곡물 ‘인플레 우려’

장은현 2023. 7. 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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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물량의 약 절반에 대해 수출을 금지했다.

크리슈나 라오 인도 쌀수출협회장은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세계 쌀 시장을 교란할 것"이라며 "(쌀수출 2, 3위국인) 태국과 베트남은 부족분을 충당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며 아프리카 바이어들이 가장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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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구지란왈라에서 약 56km 떨어진 하피자바드의 한 논에서 모를 심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물량의 약 절반에 대해 수출을 금지했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불안정하던 국제 곡물 시장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비(非)바스마티 백미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인도는 이미 부스러진 쌀알(싸라기·broken rice) 수출을 제한한 상태라 당국의 이번 조치로 쌀수출 제한 범위가 더욱 넓어지게 됐다. 바스마티쌀은 길고 홀쭉한 형태로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 주로 경작된다.

인도는 지난해 약 2200만t의 쌀을 수출했는데, 비바스마티 백미와 싸라기는 이 가운데 거의 절반인 1000만t을 차지한다.

인도 정부는 “자국 내 쌀 소매 가격이 최근 한 달 동안 3% 상승하고 몬순(우기) 폭우로 경작지에 큰 피해도 발생하자 이 같은 조치를 시행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런 움직임은 내년 총선을 앞둔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민감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모디 정부는 지난 9월 싸라기의 수출을 금지하고 일부 쌀 품종에 대해서는 20%의 수출관세를 부과했다. 밀과 설탕 수출에 대해서도 물량 제한 등의 조치를 한 상태다.

인도 정부의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불안한 글로벌 곡물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전망이다. 곡물 가격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선언 등으로 급등하고 있다. 쌀은 30억명이 넘는 인구의 주식인데, 인도는 전 세계 수출량의 40%를 차지한다. 인도산 쌀을 수입하는 나라는 140여개국에 달한다.

크리슈나 라오 인도 쌀수출협회장은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세계 쌀 시장을 교란할 것”이라며 “(쌀수출 2, 3위국인) 태국과 베트남은 부족분을 충당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며 아프리카 바이어들이 가장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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