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김원형 감독 "LG전 부담? 어차피 할 경기에요"

차승윤 2023. 7. 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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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감독. 사진=SSG 제공


"어차피 할 경기다. 빨리 끝내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일주일 동안 쉬었고, 서로 똑같은 상황에서 만난다. 우리도 후반기 맞춰 돌아오는 선수들이 있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다시 라이벌 LG 트윈스와 만났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펼쳐지는 빅 매치다.

SSG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LG 트윈스와 원정 맞대결을 펼친다. SSG는 전반기를 LG에 2.5경기 못 미치는 46승 1무 32패(승률 0.590)로 마쳤다. 특히 상대 전적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LG와 세 차례 시리즈 8경기에서 2승 6패로 절대 열세에 빠졌다. 평균 득점이 3.4점에 불과한 반면 평균 실점이 7점에 달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SSG는 이미 시즌 초부터 LG와 라이벌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맞대결이 펼쳐질 때마다 김원형 감독에게도 LG전 상대 소감 질문이 날아온다.

SSG 김원형 감독이 승리하고 돌아오는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김원형 감독은 최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 한다. 2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원형 감독은 전반기 첫 경기부터 LG를 만나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을 받자 "어차피 할 경기"라고 답했다. 그는 "어차피 모든 상대팀과 16경기씩 해야 한다. 빨리 끝내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후반기 들어오기 전 일주일 동안 경기를 안 하면서 서로 똑같은 상황이다. 올해는 LG 분위기가 우리보다 조금 더 낫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도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돌아오는 선수들이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SSG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차례대로 이탈 전력들이 돌아온다. 6월 맹타를 휘두르던 최정은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 수비 도중 내전근 통증을 느꼈고, 결국 10일 말소됐다. 같은 날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시민권 문제를 해결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 역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광현과 함께 원투 펀치 역할을 맡아오던 커크 맥카티도 지난달 23일 부상으로 빠졌다. 세 사람이 활약할 때 1위에 올랐던 SSG로서는 차례차례 전력이 이탈한 7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먼저 최정이 돌아온다. 최정은 21일 지명 타자로 나선다. 김원형 감독은 "아직 수비하기에는 조금 제한이 있지만, 타격은 문제 없었다"고 설명했다. 에레디아는 여권상 문제로 입국이 예상보다 지연됐다. 주말 3연전 출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맥카티는 당초 21일 퓨처스(2군)리그 등판이 예정됐는데, 퓨처스 경기가 취소되면서 계획을 바꿨다. 김 감독은 "일요일 경기에서 투구 수를 제한해 등판시키겠다. 다만 주말 비 예보가 있다. (취소되면) 한 타임 늦춰 다음 주 등판시킨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SSG랜더스가 4대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키움 홍원기 감독이 김원형 감독에게 축하인사를 하며 웃고 있다.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통합우승을 차지한 SSG랜더스는 전신인 SK와이번즈 시절을 포함해 다섯 번째 우승을 거머줬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포스트시즌, 특히 미리보는 한국시리즈(KS)라는 평가가 우세한 맞대결이다. 한 경기 한 경기의 부담도 있지만 '미리 보는' 상대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염경엽 감독은 "감독 경험 상 선수들에게 (맞대결 결과의) 정신적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어떨까. 김 감독도 "염 감독님 말씀도 맞다. 선수들의 심리적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정규시즌에서 앞서가는 분위기를 이어가다 큰 경기에서 만나면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가을야구를 제패한 김원형 감독이다. 경험으로도 느꼈을까. 김 감독은 당시 시즌 내내 키움 히어로즈와 치열하게 붙었는데 11승 5패로 압도적 결과를 얻은 바 있다. 그리고 KS에서 키움을 다시 만나 4승 2패로 통합 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지금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일 뿐"이라고 웃으면서 "그때는 그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나도 (감독으로) KS가 처음이었다. 그냥 (결과적으로)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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