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정재훈 교수, '흉노 유목제국사(기원전 209-216)'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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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GNU·총장 권순기) 인문대학 사학과 정재훈 교수가 '흉노 유목제국사(기원전 209-216)'(사계절, 424쪽)를 발간했다.
정재훈 교수는 "이번에 고대 유목제국사를 총결산하는 '흉노 유목제국사'를 저술해 3부작을 완간했다"며 "이를 총정리하기 위해 20년 전에 출간한 '위구르 유목제국사'를 3부작 체제에 맞춰 새롭게 정리해 세트로 출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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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GNU·총장 권순기) 인문대학 사학과 정재훈 교수가 '흉노 유목제국사(기원전 209-216)'(사계절, 424쪽)를 발간했다.
정재훈 교수는 박사과정이던 지난 1998년 때 김호동, 유원수 교수와 르네 그루쎄의 '유라시아 유목제국사'를 번역했으며 그때 정 교수는 고대 부분을 맡았다. 그리고 작성 중이던 박사논문(위구르 유목제국사(744~840) 연구―카간권의 성격과 그 추이)를 완성해 학위를 받았고 이후에 이를 수정해 '위구르 유목제국사 744~840'(문학과지성사, 2005)을 출간했다. 이 책은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정 교수는 이후에 고대 유목제국 연구를 계속해 2016년 '돌궐 유목제국사'를 출간했다. 이 책 역시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로 선정됐고 2017년 아시아학자세계협의회(ICAS) 최우수학술도서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으며, 교육부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재훈 교수는 "이번에 고대 유목제국사를 총결산하는 '흉노 유목제국사'를 저술해 3부작을 완간했다"며 "이를 총정리하기 위해 20년 전에 출간한 '위구르 유목제국사'를 3부작 체제에 맞춰 새롭게 정리해 세트로 출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 교수가 20년 가까이 이어온 이 여정은 고대 유목제국사를 총정리하는 작업이자, 기원전 3세기 중반부터 9세기 중반까지 북아시아를 중심으로 전개된 역사를 복원하려는 시도였다. 정 교수는 이 3부작을 통해 유목제국의 세계사적 위상과 의미를 환기해 그들이 활약했던 무대인 ‘초원’을 정주 세계와 동등한 하나의 역사 단위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다.
흉노는 기원전 3세기 중반 고비사막 이남의 몽골 초원을 무대로 등장한 유목 세력으로 기원전 209년 초원에 흩어져 살던 다양한 세력을 통합해 국가를 세우고 중국의 통일제국 한과 지속적인 대결을 벌이며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했다.
초원의 유목민, 장성 주변의 목축민, 중원에서 이탈한 정주민, 오아시스 지역 주민 등 다양한 구성원을 포괄한 복합적 성격의 국가로서 정주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400년 넘게 이어진 흉노의 역사는 돌궐, 위구르, 몽골로 이어지는 고대 유목제국의 원형으로 이후의 세계사에 막대한 영향과 유산을 남겼다.
'흉노 유목제국사(기원전 209-216)'는 사기, 한서, 후한서 등 문헌 자료를 새롭게 해석하고 고고학 발굴 자료를 활용해 흉노의 통사를 쓰는 시도다. 또한 유목 국가의 시작점에 있는 흉노를 통해 초원 세계를 하나의 역사 단위로 자리매김하고 동아시아사를 공존의 관점에서 새롭게 이해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훈 교수는 문명과 야만의 대립, 혹은 통일제국으로 가는 과도기로서 유목 국가를 바라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초원과 북중국을 하나로 연결된 세계로 이해하며 그 복합적이고 다원적인 체제를 처음 만든 흉노의 역사적 위상을 재정립하고자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국과 그 바깥 세계를 가르는 상징처럼 인식되어온 장성(長城)을 "세력의 부침과 이해관계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해체도 되고 유지도 되는 가변적인 것"(114쪽), "꽉 막힌 벽체가 아니라 구멍이 있는 탄력적 상태"(272쪽)로 새롭게 해석한 것 역시 주목되고 있다.
한편 정재훈 교수는 서울대 인문대학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위구르 유목제국사에 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강사, 튀르키예 이스탄불대 투르크학연구소와 서울대 동아문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성균관대 사학과 박사후(PostDoc) 연구원, 미국 일리노이대 동아시아태평양학연구소 방문학자 등을 거쳤다. 2002년부터 경상국립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앙아시아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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