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테러 ‘포비아’…대전·서울서 또 수상한 국제 소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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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국제 소포가 배달됐다가 이를 뜯어본 이들이 호흡곤란을 호소해 '독극물' 테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곳곳에서 정체 모를 국제 우편물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대전에서는 의문스러운 국제 우편물이 배달됐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시 차원의 안전안내문자가 발송됐고, 서울에도 비슷한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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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전서 대만·우주베키스탄 발 수상한 국제 우편물 신고 접수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국제 소포가 배달됐다가 이를 뜯어본 이들이 호흡곤란을 호소해 ‘독극물’ 테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곳곳에서 정체 모를 국제 우편물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대전에서는 의문스러운 국제 우편물이 배달됐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시 차원의 안전안내문자가 발송됐고, 서울에도 비슷한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대전 동구 주산동 한 가정집 우편함에 테러가 의심되는 국제우편물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량 4대와 인원 14명을 동원해 우편물을 확인하고 안전조치 중이다.
신고자 주소지로 배달 온 우편물은 총 2개로 그중 의심 신고된 우편물은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투명한 비닐 포장지에 싸여있는 우편물 내부에는 립밤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해당 우편물을 국과수로 보내 정밀 확인하고 있다.
다른 일반 우편물은 국내에서 발송된 이쑤시개로 확인돼 폐기 처리됐다.
이 신고자 옆집에도 우즈베키스탄에서 발송된 우편물 1개도 발견돼 수취인이 올 때까지 별도로 보관 중이다.
비슷한 시간 대전 동구 추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도 정체불명의 국제 우편물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확인하고 있다.
대전시는 이와 관련 ‘주민분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우편물은 열어보지 마시고 112나 119에 즉시 신고하시기 바란다’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이어 서울에서도 주문한 적 없는 대만발 의문의 우편물이 서초우체국에 보관돼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 확인 결과 내용물은 냄새가 없는 반죽 형태의 물품으로 폭발물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성분 분석을 위해 군이 소포를 회수한 상태다.
이날 제주도에서도 대만에 주소를 둔 노란색 봉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제주 보건환경연구원이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장조사에서는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내부 물질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는 2주가 소요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울산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대만발 국제 소포가 배달돼 이를 뜯어본 직원 3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와 관련 독극물이나 가스 테러 등 의혹이 제기됐고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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