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돌려준 보증금 2312억원… 숨진 ‘빌라왕 김모씨’ 공범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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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대에서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세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지난해 10월 숨진 '빌라왕' 40대 김모씨의 공범 60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김씨는 피해자 1244명에게 약 2312억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숨진 김씨를 포함해 임대인 3명에게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1668명, 피해액은 약 3280억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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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대에서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세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지난해 10월 숨진 ‘빌라왕’ 40대 김모씨의 공범 60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김씨는 피해자 1244명에게 약 2312억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김씨 아래에서 일하던 직원 2명과 주택을 중개해주고 리베이트를 챙긴 부동산업자 56명, 수사 과정에서 파악한 또다른 전세사기 임대인 2명 등 모두 60명을 사기 및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가운데 부동산업자 3명과 직원 1명 등 6명은 구속됐다. 사망한 김씨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빌라왕으로 알려진 김씨는 지금까지 확인된 전국 빌라왕 가운데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부터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수도권 빌라·오피스텔을 1000여채 이상 매입한 뒤 피해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던 김씨는 지난해 10월 돌연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 사망 이후 일각에서는 김씨를 조종하는 배후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배후세력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 휴대전화에 2015년부터 누적된 메시지 약 43만점과 228개 계좌 자금 거래내역, 관련자 566명 진술을 분석한 결과 범행 모두 김씨 주도하에 이뤄졌다고 결론내렸다. 대부분의 리베이트도 김씨 본인과 김씨 법인계좌로 받아 본인이 소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빌라왕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씨의 직원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파악된 임대인 2명은 김씨와 같은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세사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피해자 127명에게서 약 798억원에 달하는 전세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로써 숨진 김씨를 포함해 임대인 3명에게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1668명, 피해액은 약 3280억원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임대인 2명이 취득한 주택은 대부분 다음달 이후 전세계약 기간이 끝나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며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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