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직원의 2000만원 반려견 결혼식…인니 여론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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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한 공무원이 반려견을 위한 호화 결혼식을 열었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결국 공식 사과했다.
21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쇼핑몰에서는 2000만원에 가까운 거액을 들인 초호화 '반려견 결혼식'이 열렸다.
더욱이 암컷 개 루나의 주인인 인다라 랏나사리씨가 인도네시아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직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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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여론에 "매우 유감" 사과
국민 40% 경제적 불안 상황
인도네시아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한 공무원이 반려견을 위한 호화 결혼식을 열었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결국 공식 사과했다.
21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쇼핑몰에서는 2000만원에 가까운 거액을 들인 초호화 '반려견 결혼식'이 열렸다.
결혼식 주인공은 대형견인 알래스칸 맬러뮤트 종의 조조(수컷)와 루나(암컷)였다. 조조와 루나는 자바 전통 혼례복을 입고 주인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행사에는 2억 루피아(약 1714만원)가량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혼례복 차림을 한 강아지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하면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사람이 아닌 개에게 자바 전통 혼례복을 입혔다는 이유에서다. 이슬람권에서는 개를 정결치 못한 동물로 여기고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접촉 자체를 꺼리고 있다.
반려견을 위해 사용한 과도한 비용도 문제가 됐다. 현지 누리꾼들은 "불필요하게 돈을 낭비하는 대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왔어야 했다", "과시하려는 욕망에 짓밟혀 상식이 사라졌다", "돈을 낭비하고 신을 무시하는 행위"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국민 40%는 여전히 경제적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구 2억7000만명 중 1억2000만명은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염병이나 자연재해, 경기 침체와 같은 충격이 올 때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는데,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약 40%가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전체 인구 중 16%는 하루 소득이 3.2달러(약 4100원) 이하인 빈곤층으로 집계됐다. 즉 반려견 주인들은 빈곤층의 10년 치 소득보다 많은 돈을 반려견을 위한 하루 이벤트에 사용한 셈이다.
더욱이 암컷 개 루나의 주인인 인다라 랏나사리씨가 인도네시아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직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조조와 루나의 주인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다. 이들은 자바 문화를 모욕할 생각이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자바의 결혼식 문화를 알리기 위한 이벤트였다고 해명했다. 랏나사리씨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행사로 인해 불편함과 상처를 입은 자바 문화 애호가들과 모든 인도네시아 사람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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