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하세요’ 문자에 번호 눌렀더니…‘텔레그램發’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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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텔레그램 앱을 사용하다가 '계정 재인증을 위해 전화번호를 입력하라'는 메시지를 받고 전화번호를 입력한 후 피싱 피해를 본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이후 피해자 지인들에게는 수십 통의 텔레그램 피싱 문자가 발송됐다.
이런 방식으로 텔레그램 계정을 탈취해 피싱 문자를 발송한 피해 사례는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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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텔레그램 앱을 사용하다가 ‘계정 재인증을 위해 전화번호를 입력하라’는 메시지를 받고 전화번호를 입력한 후 피싱 피해를 본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발 피싱 피해와 관련해 “피해 사례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 현황을 파악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피해자들은 텔레그램을 사용하던 중 전화번호를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오자 본인의 번호를 입력하고, 잠시 후 전송된 인증 문자 확인 버튼까지 누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피해자 지인들에게는 수십 통의 텔레그램 피싱 문자가 발송됐다.
이런 방식으로 텔레그램 계정을 탈취해 피싱 문자를 발송한 피해 사례는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9일 당직자가 잇따라 텔레그램 해킹 피해를 입자 공지를 내고 “텔레그램에 확인되지 않은 링크를 클릭하는 등 해킹 피해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피해자 중에는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된 박 의원의 텔레그램 계정으로 주요 당직자와 기자들에게 피싱 문자가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계정으로 텔레그램을 이용한 행위는 정보통신망법상 ‘부정 접속’ 행위에 해당하고, 피싱 문자를 보낸 행위는 금전적 피해가 없더라도 정보통신망법상 ‘기망에 의한 정보수집’에 해당한다.
다만 경찰은 텔레그램 서버가 해외에 있어 향후 수사가 시작되더라도 해킹범 추적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찰은 텔레그램발 피싱 문자를 주의해달라고 당부하는 알림을 발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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