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개찰구서 짐 들고 낑낑…이제 걸어나가면 결제된다
서울시가 개찰구를 통과하기만 해도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태그리스(Tagless)’ 결제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다음 달부터 우이신설선 12개 역사에 이 시스템을 적용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태그리스 시스템은 스마트폰에 교통카드를 카드 단말기에 접촉하지 않아도 결제가 가능한 비접촉식 교통 결제 시스템이다. 모바일티머니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블루투스 기능을 켜놓으면 개찰구 상단 안테나가 스마트폰 블루투스 신호를 읽어 결제한다. 고속도로에서 근거리 전용 통신 방식으로 통행료를 결제할 때 사용하는 하이패스와 비슷하다.
우이신설선, 8월부터 태그리스
서울시는 선불 교통카드 티머니를 발행하는 주식회사 티머니와 함께 차세대 결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주식회사 티머니는 서울시(36.2%), LG CNS(32.9%), 에이텍(9.5%)이 지분을 보유한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운영 회사다.
티머니는 지난 1년 동안 삼양사거리역 등 4개 역사에서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지난 6월 스페인에서 열린 ‘2023 세계대중교통협회총회(UITP)에서 ’신기술 혁신 분야‘ 대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영유아를 동반하거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시민, 혹은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시민도 평소처럼 개찰구를 걸어서 통과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끝나기 때문에 교통 약자를 위한 교통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퇴근 시간 혼잡 완화 기대
이 시스템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면 출퇴근 시간에 교통카드를 태그하기 위해 역사 출입구에 길게 늘어선 대기 행렬도 사라질 전망이다. 개찰구 앞에 멈춰 서서 결제용 애플리케이션이 깔린 스마트폰이나 신용카드를 꺼내서 멈춰 섰다가 단말기에 태그하고 이동하는 절차가 사라질 수 있어서다.
또 태그리스 결제가 불가능한 다른 지하철 노선이나 버스에선 기존처럼 단말기에 접촉하는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수도권 통합 환승 할인도 그대로 적용한다. 서울시는 이번 우이신설설을 시작으로 향후 버스·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에 태그리스 시스템을 구축·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비접촉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을 상용화해 대중교통 서비스 수준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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