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옥중 편지 "이재명 방북 대납, 쌍방울에 요청 안했다"
'쌍방울과 김성태 전 회장에게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뿐 아니라, 이재명 지사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한 적 없다'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자필편지가 공개됐다. 이제껏 검찰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가 대북 송금에 연루했다'는 이 전 부지사의 진술과 대비된다.
21일 중앙일보가 입수한 이 전 부지사의 한 쪽 옥중 자필 편지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과 김성태 전 회장에게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뿐 아니라, 이재명 지사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따라서 이 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전 부지사는 "다만 2019년 해외 국제대회 필리핀에서 우연히 만난 북측 관계자와 김성태가 있는 자리에서, 김성태에게 '북한과 비즈니스를 하면서 이 지사의 방북도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취지를 얘기한 바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내용은 이 지사에게 사전 보고한 게 아녔고, 즉흥적으로 당시에 큰 비중을 두고 얘기한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편지는 이 전 부지사의 변호사가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는 "해당 문건의 경우 부지사님께서 직접 자필로 작성하여 오늘 오전 저에게 전달해 주셨다"며 "부지사님께서는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복수의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최근 조사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로부터 "쌍방울 측이 북한에 이재명 대표의 방북 비용을 낼 것이라고 이 대표에게 구두로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냈다. 최근엔 '쌍방울의 300만 달러 방북 비용 대납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모르쇠로 일관해 온 이 전 부지사가 진술을 번복한 것이다.
다만 이날 진술과 대비되는 이 전 부지사의 자필편지가 공개되면서 진실공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와 관련, "이번 방북과 관련된 소설도 스토리 라인이 너무 엉망이라 잘 안 팔릴 것 같다"며 "또 신작 소설이 나오는 것 보니 정권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검찰을 지적했다.
한지혜·최모란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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