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김영택·이재경, 세계선수권 10m 준결승 진출
[박장식 기자]
남자 다이빙 대표팀의 김영택(제주도청)과 이재경(광주광역시체육회)이 세계수영선수권 10m 플랫폼 종목에서 동반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한국에서 준결승에 두 명 이상의 선수를 올려보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21일 오전 일본 후쿠오카 현립 수영장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10m 플랫폼 예선 경기에서 김영택은 도합 402.40점을 기록해 11위로, 이재경은 도합 377.40점을 기록해 17위로 예선을 '턱걸이' 통과했다. 예선에서 18위 이상을 기록해야 진출권을 부여한다.
이재경 선수의 경우,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준결승 진출은 처음이다. 원래 3m 스프링보드에서 준결승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했던 이재경이었지만, 3m 대신 10m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는 행운을 얻었다. 지난 10m 싱크로나이즈드에서 함께 결승행을 합작했던 김영택은 이재경과 함께 준결승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 김영택이 21일 일본 후쿠오카현 수영장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예선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김영택은 1∼6차 시기 합계 402.40점을 획득해 40명 출전 선수 가운데 11위에 올랐다. |
ⓒ 연합뉴스 |
김영택은 2년 전 도쿄 올림픽 10m 플랫폼 예선에서 18위로 '턱걸이' 준결승에 진출해 최종 15위를 기록했던 바 있다. 그랬던 김영택의 성장세가 이번 경기에서 특히 눈에 띄었다. 이재경 역시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27위의 성적을 기록했는데, 당시에 비해 끌어올린 성적과 난도 역시 눈에 띄었다.
김영택은 1차 시기에서 난도 3.0의 107B(앞으로 서서 뛰어오른 뒤 세 바퀴 반을 도는 것)동작을 수행했다. 김영택은 첫 동작에서 57.00점을 받아 27위에 올랐다. 2차 시기에서는 407C(뒤로 서서 도약한 뒤 세 바퀴 반을 도는 것)동작을 수행했다. 점수는 57.60점. 김영택은 27위의 순위를 지켰다.
이재경 역시 1차 시기에서 김영택과 같은 107B 동작으로 시작했다. 이재경은 1차 시기에서 64.50점을 받아 김영택보다 높은 18위를 마크했다. 이재경은 2차 시기에서도 407C 동작을 시도했지만 51.20점에 그치며 26위로 떨어졌다.
▲ 이재경이 21일 일본 후쿠오카현 수영장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예선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재경은 377.40점으로 17위를 기록해 예선 18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
ⓒ 연합뉴스 |
이재경 역시 3·4차 시기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재경은 도약한 뒤 다리를 팔로 잡고 두 바퀴 반을 회전하는 305B 동작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70.50점의 점수를 획득, 순위 역시 18등으로 올랐다. 이재경은 4차 시기에서도 무릎을 손으로 감싸 뒤로 3바퀴 반을 도는 207C 동작을 성공해 79.20점을 받아 순위를 11위까지 높였다.
두 선수는 '지키기'에 들어갔다. 김영택은 5차 시기에서 5255B(몸을 비틀어 두 바퀴 돈 뒤 다리를 팔로 잡아 두 바퀴 반 회전하는 동작)을 수행하며 66.60점을 받아 8위를 기록했다. 김영택은 6차 시기에서는 56.10점을 받으며 11위까지 내려갔지만, 준결승행 티켓을 지키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긴장되는 상황은 이재경에 있었다. 이재경은 5차 시기의 동작에서 아쉬운 43.20점을 받으며 순위가 17위까지 떨어졌다. 그랬던 이재경은 6차 시기 몸을 비틀어 두 바퀴 돈 뒤 다리를 팔로 잡아 한 바퀴 반 돌고, 다시 몸을 비트는 고난도 동작을 수행했다. 결과는 68.80점. 이재경 역시 최종 17위를 지켜내며 준결승에 올랐다.
올림픽 티켓 달린 준결승, 김영택·이재경 결승 쾌거 이룰까
선수들은 같은 날 열리는 준결승에 출전한다. 준결승에서 12위 안에 들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또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도 주어진다.
특히 이재경 선수에게는 선물 같은 하루다. 이재경은 지난 18일 열린 팀 이벤트 경기가 끝난 후 만나 "지금까지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준결승조차 진출해본 적이 없다"면서 이번 대회 목표를 일차적으로 준결승 진출에 두기도 했는데, 그 목표가 이루어진 것.
김영택 선수 역시 지난 팀 이벤트 종료 후 "한 방이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말했던 바 있다. 특히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잘 하려는 생각을 갖고 10m 플랫폼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는데 어느 정도 그의 말이 이루어진 셈.
김영택, 이재경 두 선수는 21일 오후 3시 30분부터 열리는 준결승전에 출전한다. 준결승에서 12위 안에 들면 22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결승에 나설 수 있다. 두 선수가 한국 다이빙의 세계선수권 역사를 또 한 페이지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느 경제학자의 끔찍한 예언... 국민의 전반적 상태 걱정된다
- KBS를 망가뜨리면 우리는 더 행복해질까?
- 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남 일 같지 않습니다
- 국무조정실 "112 신고 처리 중대한 과오 발견" 경찰 6명 수사의뢰
- 국힘, 초등교사 사망 두고 '문재인 정권-학생인권' 탓
- 한 통도 못 건진 수박, 소 22마리 폐사... 부여는 이렇습니다
- TV수신료 분리징수 시행령, 헌법재판소 전원 재판부 회부
- 서울교사노조, S초 제보내용 공개 "학부모 민원 많은 학교"
- [속보] 송영길 전 대표 전직 보좌관 구속 기소
- 혁신위 "김남국 제명 여부... 민주당, 책임 있는 결정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