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회 남겨둔 '형사록2', 이성민의 직감은 남달랐다

김상화 2023. 7. 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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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디즈니플러스 <형사록 시즌2>

[김상화 기자]

 
 디즈니플러스 '형사록 시즌2'
ⓒ 디즈니플러스
 
* 이 글에는 드라마 주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형사록 시즌2>(이하 '형사록2')의 이야기가 점차 악의 중심부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형사록2> 5회와 6회에선 집요하게 '친구'의 실체에 접근하는 노장 형사 김택록의 고군분투와 더불어 각종 범죄의 중심인물들이 체포되거나 처단되는 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의 실체가 드러나 충격을 안겨줬다.   

앞선 4회 막판 부패 세력과 결탁해 온 금오경찰서 한기용 팀장(김민재 분)을 검거하는 현장을 급습한 괴한들의 공격으로 이성아 형사(경수진 분), 연주현 팀장(김신록 분) 등은 위험에 빠지고 만다. 다행히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김택록이 권총을 발사하면서 대응에 나섰고 일단 한팀장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본청 감사과의 조사를 받게 된 한팀장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하나씩 풀어놓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금오서 백성일 서장(정해균 분)이 한팀장을 본청 승진 건으로 회유했고 이 과정에서 '금정회'라는 의문스러운 조직 이름이 포착됐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되짚어 본다면 금정회가 시즌 1-2에 걸친 각종 사건의 배후가 아니겠느냐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5-6화의 전개에서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다. 

괴한들의 실체... 뒷배를 감지한 김택록
 
 디즈니플러스 '형사록 시즌2'
ⓒ 디즈니플러스
 
그런데 노형사의 직감은 다른 수사관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괴한들의 몸놀림이 일반 조직폭력배들의 그것과 다르다는 점에서 경찰 특공대 출신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됐다. 특히 이들의 리더로 추정되는 인물이 시즌1 속 핵심인물 국진한 형사(진구 분), 장성태 회장(안내상 분)의 사건 현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점도 확인했다.  

그렇다면 경찰 내부에 '친구'와 관련된 인물이 대거 존재한다는 것일까. 도지사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악의 근원 중 한명으로 간주되어 온 전직 검사 이영호 후보의 숨통을 틀어막기 위해 김택록은 이 후보의 조카 용환주(임헌성 분)를 이용해 일망타진을 시도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더 큰 악의 세력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이 후보의 상대 후보 지지 선언을 한 '스타 형사'이자 택록의 옛 동료 최도형 복지재단 이사장(정진영 분)의 인기가 하늘 높이 치솟으면서 이영호는 검찰을 이용해 최 이사장을 궁지로 몰아넣을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자신의 수하로 생각되었던 백서장을 비롯한 인물들이 최도형 이사장 쪽으로 달라 붙어 의야함을 자아냈다. 진짜 악은 따로 존재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본청 감사과의 안가가 피습을 당했고 연 팀장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한팀장은 자살로 위장된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금정회가 뭐길래...악당 위의 악당
 
 디즈니플러스 '형사록 시즌2'
ⓒ 디즈니플러스
 
<형사록2>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면서 '금정회'라는 단어가 조금씩 입에 달라 붙기 시작했다. 시즌1의 끝판왕 빌런 '친구'와 시즌 '금정회'는 무슨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인가? 의문을 가질 법했다. 

여기에 대해 <형사록2>는 과거 회상을 통해 일련의 전개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드라마는 10여년 전과 현재를 오가면서 주요 인물들의 추악한 과거를 차례로 들춘다.   

가장 충격을 안겨준 건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면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던 최도형의 숨겨진 진실이었다. 2005년 당시 최형사는 이영호 검사에게 마약과 관련된 약점을 잡혔고, 그의 후배 형사는 징역형을 선고 받는다. 이 사건을 계기로 최도형이 이끌던 경찰 내부 사조직은 이영호의 사냥개가 되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었다.   

여기서 또 한가지 사실이 김택록의 뒤통수를 강하게 내리쳤다. 과거 김택록과 최도형은 술자리에서  '오무사'(오늘도 무사히)라는 이름으로 친목 모임을 갖고 있었다.그런데 김택록이 타 지역으로 전출을 가게 된 이후 모임을 이끈 최도형은 '금정회'로 이를 바꾸게 되었다. 이제 금(今), 편안할 정(靖). 

비로소 김택록은 얼마전 술자리에서 최도형이 자신에게 지금까지 해왔던 수사를 그만두자고 건낸 충고의 의미를 알게 된 것이었다. 이제 적의 정체를 알게 되었지만 그들의 힘은 택록과 후배 형사들만으로는 감내하기 어려울 만큼 막강하다. 남은 2회 동안 김택록은 어떻게 '금정회' 일당과 맞서 싸울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시즌1에 이어 이른 시점에 공개된 적의 실체
 
 디즈니플러스 '형사록 시즌2' 7-8회 예고편의 한 장면.
ⓒ 디즈니플러스
 
믿었던 절친이 그동안 자신이 뒤쫓던 악의 세력, 그것도 우두머리였고 자신이 만든 모임이 이제는 뿌리를 뽑아야 할 '끝판왕 빌런'으로 변질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택록의 심각한 표정 묘사로 6회의 엔딩이 채워졌다.

일반적인 범죄 수사 스릴러라면 범인의 실체를 가급적 늦게까지 감추곤 하는데 <형사록> 시즌1과 2에선 다소 이른 시점에 핵심 빌런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형사록> 시리즈는 '추리'의 요소를 강조하기 보단 은퇴를 앞둔 노형사의 대응, 그에 따른 심리 묘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극을 구성해왔다. 굳이 반전에 드라마의 무게 중심을 싣기 보다는 주인공 김택록의 복잡미묘한 감정 표출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이러한 방식의 연출, 극본 구성은 여타 수사물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형사록2>만의 강점으로 작용했다. 제작진으로선 이성민이라는 배우의 존재만으로도 기존 형사 드라마의 틀을 굳이 가져갈 필요가 없었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었을까?  

최도형과 그 일당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김택록의 대응 방법이 더욱 궁금해진다. 통쾌한 결말이 될지, 아니면 충격적이거나 허탈한 마무리가 될지 여부는 여전히 미궁에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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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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