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3분기 영업이익률 40% 자신감…삼성은?
삼성, 메모리·파운드리 부진에 상반기만 8조 적자 추정…하반기 회복 기대
TSMC, 업력·우량고객으로 '롱런'…삼성은 파운드리 초격차로 반전 노려
올해 2분기 실적을 놓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간 희비가 교차했다. DS(반도체) 부문 4조원대 손실이 추정되는 삼성과 달리 TSMC는 8조원을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대조를 보인 것이다.
메모리 한파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은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TSMC는 3분기 예상 영업이익률 40%를 제시, 3나노(㎚·1㎚=10억분의 1m)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4080억 대만달러(19조6500억원), 영업이익 2020억 대만달러(8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견줘 10.0%, 23.0% 줄어든 수치다.
업황 부진을 비켜가지는 못했지만,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전망한 예상치 1725억 대만달러(7조원) 보다는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2분기 영업이익률도 당초 전망치(39.5~41.5%) 보다 0.7%p 이상 웃돌았다.
웬델 황(Wendell Huang) TSMC 부사장은 "2분기는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 상황 영향을 받아 시장 수요가 약화됐고, 고객의 지속적인 재고 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았지만 TSMC는 3개월 동안 7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TSMC의 파운드리 자신감…"3분기 영업익 9조"
업계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강타한 반도체 불황이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진단한다.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하면 실적도 차츰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로이터는 "자동차, 휴대폰, 서버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가 줄었지만 이제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에 TSMC는 올 3분기 가이던스를 매출 167억 달러~175억 달러, 영업이익률 38~40%로 제시했다. 이를 계산하면 8~9조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분기(163억1300만 달러)와 2분기(154억8400만 달러) 보다 높다. 하반기에는 수요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기간 9조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며 '나홀로 성장' 자신감을 표출했다.
TSMC의 견조한 성과는 오랜 기간 다져온 파운드리 기술과 고객사별 노하우 축적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제품 적시 납기, 높은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 고객 맞춤형 생산 등으로 애플, AMD, 엔비디아, 퀄컴 등 우량고객과의 신뢰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DS 8조 손실 삼성, 메모리·파운드리 적자 탈출 '숙제'
반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DS 부문에서만 4조5800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많게는 4조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 부진이 2분기에 심화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LSI(반도체 설계)/파운드리 부문 적자 규모를 1분기 2990억원, 2분기 7100억원으로 추산했다. IBK투자증권은 "2분기는 비메모리 사업부 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전방 산업 부진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메모리 부진이 겹치면서 상반기에만 8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보인다. 메리츠증권은 D램과 낸드의 2분기 출하량이 전분기 보다 18%, 5% 늘었지만 판매가격은 각각 9% 가량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재고가 많은 DDR4 감산 효과가 두드러지고, 고부가제품인 DDR5,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중심으로 고객사들의 수요가 늘어나 메모리 반등이 예상된다. KB증권은 "AI 서버에 탑재되는 HBM3 가격은 기존 메모리 반도체 대비 6배 높아 메모리 반도체 이익 증가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역시 가동률 회복이 가시화되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메모리는 가격 하락폭이 크게 축소되며 3분기 영업적자 폭이 크게 축소되고, 파운드리/LSI는 가동률 회복에 따른 영업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은 4분기 DS 부문이 각각 7000억원, 4140억원의 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은 4.3%, 2%다.
삼성의 파운드리 격차 좁히기 전략…기술·반도체 생태계 강화
반도체 불황 속 TSMC가 견조한 파운드리를 지렛대 삼아 올해 3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은 메모리와 비메모리 모두 올해 적자 탈출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메모리의 경우, AI(인공지능) 관련 수요가 예상되는 차세대 메모리 DDR5/LPDDR5, HBM 공급 확대가 예상돼 하반기 빠른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파운드리는 흑자전환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고객사 수주 규모, 시장 점유율 등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힐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삼성은 "5년 안에 기술로 1위 따라잡겠다" 는 목표 아래 수율(양품 비율) 개선 및 반도체 부품사·팹리스·IP(설계자산) 업체들과의 연합전선 구축 등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현재 삼성 파운드리 4나노 수율은 75% 이상, 3나노 수율은 60% 이상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3나노, 4나노와 같은 첨단 공정은 수율이 통상 60% 이상이면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본다.
수율이 개선되면 생산량은 늘고 원가는 줄어든다. 수율은 제품 단가·물량, 납기에도 두루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객사 유치에도 유리해진다. 수율 제고, GAA(Gate All Around) 채택 등 첨단공정 경쟁력 제고로 TSMC 잡기에 한 걸음 다가간 삼성은 최근 2나노 양산 관련 구체적인 로드맵도 공개하며 고객사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이 같은 중장기 전략이 적기에 이뤄질 경우, 기술만큼은 TSMC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TSMC를 잡으려면 특정 분야만 따라잡는데도 수 년이 걸릴텐데, 시장점유율까지 좁히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기술부터 경쟁사를 압도하는 방식으로 수요처에 어필, 협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위탁제조 수주금액은 102억9100만 달러(약 13조원)로 TSMC(약 96조원)의 13.6% 정도다. 1분기 점유율은 삼성전자 12.4%, TSMC 60.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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