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사 기자가 스탠퍼드 총장 날렸다 …아빠는 NY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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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 명문대 스탠퍼드대의 마크 테시어-라빈 총장이 재임 7년 만에 '연구 논문 부정' 논란에 휘말려 사퇴했다.
논란에 휘말린 테시어-라빈 총장은 지난 19일 학생·교직원에 보내는 서신에서 "연구 데이터가 정확하다는 확신 없이 논문을 제출한 적은 없다"라면서도 "내 연구에서 발생한 문제를 책임질 의무가 있다"라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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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논문 부정 의혹 첫 제기
미국의 대표 명문대 스탠퍼드대의 마크 테시어-라빈 총장이 재임 7년 만에 '연구 논문 부정' 논란에 휘말려 사퇴했다. 해당 의혹 뒤에는 스탠퍼드대 학보사 '스탠퍼드 데일리'의 대학생 기자 테오 베이커(19)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대 학생 기자의 끈질긴 취재가 세계적 명문대 총장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것이다.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베이커는 지난해 11월29일 스탠퍼드 데일리 기사에서 총장의 과거 논문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테시어-라빈 총장이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까지 주 저자, 공동 저자로 참여했던 논문 속 이미지가 일부 조작됐다는 게 핵심 내용이었다.
또 총장은 2009년 발표된 논문 속 데이터가 조장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해 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가 나온 뒤 스탠퍼드대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전직 연방검사도 해당 위원회에 포함됐다. 지난 1월에는 노벨상 수상자인 랜디 셰크먼 캘리포니아대 교수, 셜리 틸그먼 전 프리스턴대 총장, 스티브 하이먼 전 하버드대 총장을 초청해 과학 검증 패널을 구성했다.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 테시어-라빈 총장이 저자로 참여한 논문 12편 중 최소 4편에서 연구 데이터의 조작 및 결함이 있었다는 사실이 발표됐다.
위원회는 "총장이 직접 조작 등에 관여한 증거는 없으나 일부 논문에 부정행위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논란에 휘말린 테시어-라빈 총장은 지난 19일 학생·교직원에 보내는 서신에서 "연구 데이터가 정확하다는 확신 없이 논문을 제출한 적은 없다"라면서도 "내 연구에서 발생한 문제를 책임질 의무가 있다"라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논문 데이터를 더 면밀히 살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라고 자기 과실을 시인하기도 했다. 총장이 참여한 논문 중 3편은 곧 학술지에서 철회될 예정이다.
테시어-라빈 총장을 물러나게 한 베이커의 기사는 지난 2월 뛰어난 심층 보도를 시상하는 '조지 포크스' 상을 받았다. 이로써 베이커는 이 상을 받은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
한편 베이커는 베테랑 기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피터 베이커는 백악관을 출입하는 NYT 기자이며, 어머니 수전 글래서는 미국 유명 잡지 '뉴요커' 기자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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