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식구로 참가한 고양 스카이거너스 “KBL 가입비 일시불로 낼 것”

김찬홍 2023. 7. 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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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구단으로 결정된 고양 스카이거너스. 왼쪽부터 황명호 사무국장, 이기완 단장, 김승기 감독, 김강선 주장. 한국농구연맹(KBL)

프로농구의 새로운 10번째 구단으로 결정된 소노 스카이거너스가 당찬 포부를 전하며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을 약속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9기 제1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소노 인터내셔널의 KBL 신규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KBL은 지난달 16일 총회에서 부실 경영을 한 고양 데이원스포츠 구단을 제명하고, 소속 선수 18명을 일괄 인수할 곳을 물색해 왔다.

이후 리조트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소노 인터내셔널 측이 구단 인수를 위해 KBL 신규 가입을 위해 서류 등을 공식 제출했다. KBL은 데이원 사태를 겪은 만큼 철저한 검증 작업 끝에 가입을 최종 승인했다.

구단의 단장을 맡게 된 이기완 소노 스포츠사업 상무는 총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짧은 기간 안에 회사에서 테스크 포스(TF)팀을 만들면서 준비가 끝난 상태다. 연고지는 고양으로 결정됐으며, 고양시장님과 미팅을 하며,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겠다고 말씀하셨다”라며 “가입이 오늘 승인돼 선수단은 소노캄 고양으로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노는 국내 리조트산업 기업으로 국내외 사업장 18곳을 운영한다. 2022년 기준 종업원 5000여명에 매출액 8560억원, 영업이익 177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소노는 지난달 모그룹 경영난으로 제명된 고양 데이원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창단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전 데이원 선수 전원을 일괄 인수했고, 감독과 코칭스태프까지 승계한다.

구단명은 ‘스카이거너스(Skygunners)’로 결정됐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하늘을 향해 쏘아올리는 대포’다. 구단 로고도 대표를 연상케하는 이미지로 결정됐으며, 구단 메인 컬러는 스카이블루다.

이 단장은 “기존 선수들을 인수한 재창단이다. 외국인 선수, 국내 선수 트레이드 등도 다음주부터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데이원에서 있으시던 사무국 일부와 TF팀으로 겸직 발령으로 본사에서 일부분이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단장은 연고지로 고양을 택한 이유에 대해 “농구단 창단 전까지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겪었는데 잘 견뎌줬다. 선수들의 행복이 최우선이었다”라며 “그래서 선수들이 원하는 고양을 선택하게 됐다. 소노는 그동안 IMF, 해외 금융 위기, 코로나19 등을 이겨내며 성장해왔다. 고양 소노캄을 보다 활성화하자는 의미에서 고양을 연고지로 정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적으로 불안했던 데이원과 달리, 소노는 화끈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 단장은 “저녁에 당장 회식이 있다. 소노캄 호텔에서 뷔페 식사를 한다. 1인당 13만원 뷔페를 준비했다. 회식하면서 선수들이 필요한 부분을 들어야 한다. 이제 첫날이다. 대표팀에 나간 선수들도 있지만 회식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고양시장님께 소노가 들어간 체육관 명칭으로 바꿨으면 좋겠다는 부분도 건의를 드렸다”라면서 “가입비의 경우 일시불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지훈련은 비발디 파크에서 다음주부터 들어간다. 코트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사실 일본 전지훈련을 가야하는데 시간이 늦어 타이밍을 놓쳤다. 비발디에서 한 2주 정도 훈련을 할예정이고, 컵 대회와 정규 시즌에 참여할 것이다. 구단 창단식은 9월 중순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구단을 운영하는 데 장기적인 미래가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우리는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그동안 다른 스포츠도 여럿 지원했다. 또한 자체 회원이 150만명 정도 되며, 사업체도 여럿 있다. 농구단과 같이 발전해나갈 5주년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고양 스카이거너스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승기 감독. 한국농구연맹(KBL)

소노의 초대 사령탑 감독으로 선임된 김승기 감독은 “구단에서 (인수 작업에 대해) 미리 이야기 해주셔서 외국인 구성이나 국내 선수들도 준비가 된 상황이다. 이제는 열심히 연습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의 엠블럼처럼 슛을 많이 쏘는 농구를 하고 싶다.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농구를 선보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선수단 구성 상 당장 우승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3년 안에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잡겠다. 일단 최대한 빨리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것이다.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 성적으로 보답할 일만 남았다”이라고 덧붙였다.

주장 김강선 역시 “좋은 기업에서 인수해주셔서 감사하다. 연고지를 계속 고양으로 하게 된 것도 팬들을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라며 “선수단 분위기도 너무 좋고, 열심히 노력해서 감동을 드리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강남=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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