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면 더 싸질 것"…싸게 판게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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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전기차 업체들이 앞다퉈 차량 가격을 내린 이후 매출 실적이 오히려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의 인기는 여전한 가운데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판매실적이 부진한 데는 가격 인하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중국 10대 전기차 기업의 상반기 매출 부진은 기업들이 최근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나치게 높게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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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중국에서 전기차 업체들이 앞다퉈 차량 가격을 내린 이후 매출 실적이 오히려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10대 자동차 기업 가운데 상반기에 올해 매출 목표의 50%를 달성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10대 기업 중 리샹(리오토)의 매출이 목표 대비 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창안자동차 43%, 광저우자동차(GAC) 43%, 지리자동차 42%, 상하이자동차(SAIC) 35%, 창청(GWM) 33%, 웨이라이(니오) 22%, 립모터 21%, 샤오펑(엑스펑) 21%였다.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 비야디(BYD)는 42%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의 인기는 여전한 가운데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판매실적이 부진한 데는 가격 인하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올해 들어 전기차 업체들이 잇달아 가격 인하에 나서자 '기다리면 차값이 더 싸질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구매 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상하이에 공장을 둔 미국 테슬라가 지난 1월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가격을 내린 이후 비야디를 포함한 대부분의 중국 토종 전기차 기업들도 가격 인하에 가세했다.
이런 추세가 결국 전기차 업계의 손해로 이어지자, 지난 6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자동차 포럼에서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와 테슬라를 포함한 16개 자동차 제조사는 비정상적인 가격 인하로 시장의 공정한 경쟁 질서를 교란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시장 질서 수호 서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서약 다음 날인 7일 테슬라는 지인 추천으로 모델 3, 모델 Y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3천500위안(약 62만원)의 '소개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발표, 사실상 변칙적인 가격 인하 조치에 나섰다.
이로 볼 때 서약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상하이의 컨설팅업체 앨릭스 파트너스의 스티븐 다이어 전무는 "가격 인하가 오히려 매출에 걸림돌이 됐다"면서 최근 중국 경기 침체로 볼 때 하반기 전기차 매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중국 10대 전기차 기업의 상반기 매출 부진은 기업들이 최근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나치게 높게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비야디도 올해 판매 목표치를 작년의 2배인 300만대로 잡았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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