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러, 자포리자 원전 지붕 접근 계속 금지시켜"…폭발물 설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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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지붕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지붕 조사를 러시아측에 요청했지만, 접근이 계속 차단되어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서방국가들에서는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3호기와 4호기 지붕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며, 자포리자 원전에서 철수시 폭파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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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호우카 댐 폭파에 이어 원전 폭파 우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지붕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지붕 조사를 러시아측에 요청했지만, 접근이 계속 차단되어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군이 앞서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을 폭파시켰던 때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막기 위해 자포리자 원전 파괴작전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러시아군이 폭파에 나설시, 주변 지역 수백만명의 거주민들이 방사능에 피폭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IAEA 전문가들의 원자로 지붕에 대한 접근을 여전히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관심이 있는 3·4번 원자로를 포함한 원자로 지붕과 터빈홀에 대한 접근 요청을 아직 승인받지 못했다. 우리는 계속해서 접근 승인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서방국가들에서는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3호기와 4호기 지붕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며, 자포리자 원전에서 철수시 폭파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단일 원자력 발전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해 2월 개전 직후 러시아군이 점령했으며, 현재까지 러시아군이 통제하고 있다. 원전 주변에서 전투가 계속되는데다 전력 및 용수차단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며 자포리자 원전의 방사능 유출 우려는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반격작전이 본격화되면서 러시아군이 철수 전에 자포리자 원전을 폭파시킬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4일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지붕에 폭발물과 유사한 물체를 설치했다"며 국제 사회의 빠른 개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역으로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을 겨냥한 사보타주(파괴 공작)를 계획하고 있다"며 해당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IAEA는 지난 6일부터 원전에 정말로 폭발물이 설치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의혹이 제기된 현지 러시아군에 원전 3호기와 4호기 지붕에 대한 접근 확대를 요청했다. 하지만 요청 이후 2주가 흘렀지만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지붕을 개방하지 않으면서 실제 폭발물이 설치됐는지 여부는 여전히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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