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객에 팔 벌리는 中…외국인 결제 편의 개선

베이징=김현정 2023. 7. 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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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해외 여행객에게 가장 불편한 현지 서비스로 꼽히는 결제 시스템을 개선한다.

이는 현지 통신 서비스에 가입하고 결제 계좌를 연결하거나 높은 수수료를 물고 여행자 전용 결제를 해야 했던 기존의 불편을 크게 개선한 것이다.

중국경제신문은 "업계 관계자들은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연달아 개최돼 인바운드 관광객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해외 현지인의 지갑과 중국 시스템을 연결하는 조치로 인바운드 사용자의 모바일 결제 경험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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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나 현금 없이 전자결제가 통용
경기 회복 부진에 내수 끌어올리기 총력

중국이 해외 여행객에게 가장 불편한 현지 서비스로 꼽히는 결제 시스템을 개선한다. 청두 유니버시아드와 항저우 아시안 게임 등 대형 행사를 앞두고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관광객이 더욱 손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근 중국의 경기 회복 부진과도 맞물린 선택이다.

20일 중국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최대 메신저 서비스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는 비자, JCB, 마스터카드 등과 협력해 200위안(약 3만5643원) 이하의 결제 수수료를 면제키로 했다. 이는 현지 통신 서비스에 가입하고 결제 계좌를 연결하거나 높은 수수료를 물고 여행자 전용 결제를 해야 했던 기존의 불편을 크게 개선한 것이다.

위챗

이에 따라 중국에 입국한 뒤 위챗페이 앱 설치→여권과 중국 외 국가에서 가입한 휴대전화로 신원인증→신용카드 연결을 마치면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통용되는 'QR 코드 결제'를 할 수 있다. 한 번에 최대 6000위안까지 가능하고, 연간 한도는 6만위안이다. 결제 건당 200위안을 넘어가면 거래 금액의 3%를 수수료로 부과한다. 현재까지 가맹점은 1000만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중국은 통상 본인의 위챗 또는 즈푸바오(알리페이)를 통해 QR 코드를 인식하는 방법으로 결제를 한다. 현금을 받지 않는 가게가 많고, 받는다고 하더라도 잔돈이 없어 거스름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이에 앞서 한국의 카카오페이도 알리페이와 손을 잡고 중국 현지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카카오페이를 그대로 이용해 결제하면 자동으로 알리페이에 연동돼 제휴사가 정한 환율로 지불하는 식이다.

중국이 그간 해외 방문객의 불편을 인식하면서도 방치한 결제 진입장벽을 손본 것은 최근의 경기 회복 부진과도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6.3%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7.0~7.3%)를 대폭 하회했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3.1% 증가하며 전망치(3.2%)에 못 미쳤다.

특히 이번 조치는 이달 말 청두 유니버시아드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해외에서 대거 관광객이 유입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소비 환경을 개선해 내수 경기 진작에도 힘을 보태려는 판단인 것이다. 중국경제신문은 "업계 관계자들은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연달아 개최돼 인바운드 관광객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해외 현지인의 지갑과 중국 시스템을 연결하는 조치로 인바운드 사용자의 모바일 결제 경험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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