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본격화…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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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차기 사령탑을 선임하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잘 정비된 만큼 내부 부회장 3인방 중에서 차기 회장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권에서는 후계 프로그램에 따라 양성된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중에서 최종 후보자가 나오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까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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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선 부회장 3인방 각축전
윤종규 회장 거취도 '관심'
KB금융그룹이 차기 사령탑을 선임하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잘 정비된 만큼 내부 부회장 3인방 중에서 차기 회장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는 11월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회장의 거취도 관전 포인트다.
21일 KB금융에 따르면, 현재 내·외부 인물이 포함된 롱리스트 20명 중 오는 8월 8일 1차 숏리스트 6명이 결정되고, 8월 29일 2차 숏리스트 3명이 뽑힐 예정이다. 이후 9월 8일에는 인터뷰와 심층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자가 결정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회장 최소 자격 요건 5개 항목으로 '업무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그룹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 노력'을 정했다.
금융권에서는 후계 프로그램에 따라 양성된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중에서 최종 후보자가 나오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까지 우세하다. 특히 허 부회장의 경우 그룹의 핵심 사업인 은행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국민은행장을 지낸 허 부회장은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이기도 하다. KB생명보험 부사장과 KB국민카드 사장을 지냈던 이 부회장의 경우 은행·비은행 사업 부문 경험이 풍부하다. 가장 먼저 부회장직에 오른 양 부회장은 지주사 경영과 전략 업무 경험이 많은 것이 강점이다. 3인방 외에도 국내 증권사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박정림 KB증권 사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 회장의 4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취임한 뒤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 연임하며 KB금융을 이끌었다. 주전산기 교체 문제를 놓고 회장과 행장이 갈등을 빚은 'KB 사태'를 수습하고 그간 좋은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연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윤 회장이 도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그간 금융당국은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의 용퇴를 "존경한다"고 표현하거나,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을 향해서는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는 발언을 통해 압박했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B금융 회장 선임과 관련 특정 인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최소화할 것이라면서도 "업계에 선도적인 선례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도 '새 정부, 새 인물' 기조일 가능성이 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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