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었네요"…교사사망에 '3선 의원 연루' 글 쓴 맘카페 회원, 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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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은 2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강남 고급 아파트에 사는 국회의원 가족 학부모 갑질' 의혹을 제기한 맘카페 회원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여기에 갑질 논란이 더해진 것은 이날 오후, 회원 41만명의 한 대형 네이버 맘카페에 "해당 교사에게 한 여학생의 학부모가 갑질했다"는 글이 올라 온 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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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이야기 정리해 올린 것 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은 2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강남 고급 아파트에 사는 국회의원 가족 학부모 갑질’ 의혹을 제기한 맘카페 회원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는 18일 오전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A씨의 죽음은 19일 “학부모가 교사를 괴롭혀 젊은 교사가 사망했다”며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갑질 논란이 더해진 것은 이날 오후, 회원 41만명의 한 대형 네이버 맘카페에 “해당 교사에게 한 여학생의 학부모가 갑질했다”는 글이 올라 온 후부터다.
작성자는 해당 학부모가 “내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지 아느냐” “딸이 화장실 가는 거 수시로 체크해서 알려라”고 요구했고 ‘거의 하녀 수준으로 선생님을 괴롭혔다’고 표현했다. 이어 “(해당 여학생 관련) 학교 폭력 때문에 양쪽 학부모에게 시달리다가 교육청에 불려갔는데, 갔다 온 다음 날인 어제 학교로 돌아오셔서 자살하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 학부모 가족이 3선 국회의원이라는 얘기가 있더라고요(서초 **아파트 산다고 함). 무려 3선 국회의원분 손녀랑 연관되다 보니 교육청에서 알아서 기느라 엠바고 걸고 기사 못 내게 막고, 그동안 변호사 선임해서 증거인멸, 합의 시도 중이라고 합니다”라며 “그 와중에 서이초는 담임샘의 자살을 덮으려고 학교 공사를 한다고”고 주장했다.
이 글의 작성자는 이 카페에만 1000건 넘는 글을 쓴 회원이다. 해당 맘카페에서만 수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와 블라인드 등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다음 날 아침엔 유튜버 김어준 씨도 의혹을 거들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초등학교 교사 극단 선택 사건에 현직 정치인이 연루돼 있다고 알려졌다. 국민의힘 소속 3선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전혀 보도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2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김 씨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의혹에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서 의원 측은 페이스북에 “서영교 의원의 딸은 미혼”이라며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허위사실들은 즉각 삭제하길 바란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한 의원도 “나는 손자, 손녀가 전부 4명인데 해당 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없다”며 “(갑질 의혹 부모의 자녀가) 여학생이라고 하던데 내 외손녀 1명은 중학생”이라며 “악의적 의도와 비방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인신공격을 통해 명예훼손을 한 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해당 글 작성자는 20일 원글 제목을 ‘서초구 서이초 담임선생님이 자살 관련 서이초 입장문, 국회의원 절대 아닙니다’라고 수정했다. 자신이 언급했던 구체적 내용을 모두 삭제하면서 “인터넷에 도는 이야기들 모아서 정리해서 올린 건데 이리 많이 퍼질 줄이야. 학부모 가족이 국회의원일지도 모른다는 추정 글이 있어서 저도 그걸 올렸던 건데, 사실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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