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없는 체인지업" 페냐의 마구, 후반기도 통할까
차승윤 2023. 7. 21. 09:14
"우리나라엔 펠릭스 페냐(33·한화 이글스)처럼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가 없다."
페냐는 올 시즌 전반기를 7승 5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마쳤다. 뛰어나지만, 특급 성적은 아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사수 중인 에릭 페디(1.71·NC 다이노스)를 비롯해 라울 알칸타라(2.02·두산 베어스) 아담 플럿코(2.21·LG 트윈스) 등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5월 이후 성적을 보면 다르다. 4월 꽃가루 알레르기와 미세먼지 등에 흔들려 부진(평균자책점 5.48)했던 페냐는 5월 이후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2로 알칸타라(1.94)에 이은 KBO리그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체인지업의 힘이 크다. 이 기간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145에 불과해 4월(0.263)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6월 이후로는 0.095였다. 시간이 갈수록 위력이 더해지고 있다. 그의 구위에 적장도 혀를 내둘렀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KT전에서 모습만 보면) 페디보다 나았다. 체인지업이 홈플레이트에 거의 도착해서야 떨어진다"고 칭찬했다.
소속팀 사령탑은 '팔불출'에 가깝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우리나라엔 페냐처럼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가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 22%에 해당하는 구종"이라고 극찬했다. 오른손 투수인 그의 체인지업은 우타자를 압도(구종 피안타율 0.152)했을 뿐만 아니라 좌타자 상대(피안타율 0.173)로도 효과적이다. 우타자에게 뜬공(27.3%)을 많이 유도했다면, 좌타자에게는 땅볼 유도(41.7%) 빈도가 높았다.
4월 슬럼프를 극복하게 해준 건 결국 멘털이다. 페냐는 부진 탈출 요인을 물었을 때 "계속 운동해 온 게 빛을 발하는 것 같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 KBO리그에 열심히 적응하고 있다"며 "(투구 패턴을) 크게 바꾼 건 없다. 불펜에서 반복적으로 훈련하고 긍정적인 멘털을 유지한 게 좋은 변화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동료들이 가족처럼 대해준다고 한 그는 "함께 팀의 난관을 해결할 수 있도록 고민한다. 한국에서 야구하는 게 정말 즐겁고 행복하다"고도 했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을 선임하면서 내년 '이기는 야구'를 표방했다. 올해 그 기반을 만든 핵심 동력은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로 구성한 외국인 원투펀치다. 한화에서 2년 연속 10승을 기록한 외국인 투수는 워윅 서폴드(2019~2020)가 유일했다. 지난겨울 재계약한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는 부상으로 시즌을 망쳤다. 구위와 멘털을 모두 갖춘 페냐가 '장수 외국인'이 된다면 한화의 '이기는 야구' 실현 가능성도 커진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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