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피안타율 0.083’ 곽빈 커브, 비결은 ‘의표 찌르기’
차승윤 2023. 7. 21. 09:03
곽빈(24·두산 베어스)은 국내 선발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2.08)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부상 탓에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65이닝을 던졌다고 해도, 매우 인상적인 성적표다.
곽빈의 장점은 최고 구속 155㎞/h에 달하는 강속구다. 빠른 공만으로 에이스가 될 수는 없다. 2021년 직구 구사율 59.2%에 달했던 곽빈은 변화구 제구를 잡고 구사율을 높여왔다. 2021년 포크볼을 추가하려다 실패했고,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전에 던졌던 체인지업 비중을 다시 늘려 효과를 봤다.
비교적 덜 부각됐으나 가장 막강한 구종이 커브다. 올 시즌 곽빈의 커브 피안타율이 0.083으로 10경기 이상 등판한 선발 투수 중 가장 낮다. 평균 구속은 117.5㎞/h로 빠르지 않지만, 낙폭이 수준급이다.
곽빈의 커브 스트라이크존 투구 비율(Zone%·스탯티즈 기준)은 41.2%에 달한다. 에릭 페디(50.5%·NC 다이노스) 정도를 제외하면 곽빈만큼 커브를 공격적으로 던지는 투수가 드물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본지와 만난 곽빈은 "내 직구가 빠르고 구위가 있다 보니 타자들이 커브가 날아올 거라는 생각을 잘 안 하는 것 같다"며 "커브가 스트라이크로 잘 들어가는 날에는 커브도 살고 직구도 산다"고 설명했다.
커브 스트라이크는 양날의 검이다. 가장 느린 구종 중 하나인 커브는 직구와 속도 차가 극명하다. 그래서 직구를 기다리는 타자에게 커브를 던지면 타이밍을 쉽게 빼앗을 수 있다. 문제는 타자의 방망이가 나올 때다. 타자가 커브를 노리고 있었다면, 콘택트가 그리 어렵지 않다.
곽빈은 "볼 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유인구로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노린다. 카운트가 불리할 때는 타자들이 커브 생각을 잘 하지 않으니 커브를 스트라이크로 던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곽빈은 상황마다 커브 Zone%를 다르게 가져간다. 초구 투구 시 58.2%가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갔고, 카운트가 불리할 때도 61.1%에 달했다. 반대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을 때는 39.4%로 낮았다.
또 다른 성공 비결은 '하체'다. 곽빈은 지난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함께 한 대표팀 동료들과 일본 투수들을 지켜보다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일본 투수들은 공을 정말 살살 던지는 것 같은데도 155㎞/h가 나온다. 대표팀 동료들과 얘기하면서도 많이 느꼈다. (고)영표 형(KT 위즈)은 우리나라에서 제구가 제일 좋은데, 하체를 정말 많이 신경 쓰신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선배도 '답은 하체에 있다'고 하셨다. 그때 많이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후 하체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다. 이전까지 상체가 7, 하체가 3 비율이었다면 지금은 4 대 6 정도"라고 설명했다.
2021년 막 선발로 돌아왔을 때 곽빈은 한국시리즈(KS) 1차전 선발의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한 3선발에 불과했다. 개인 성적이 상승했던 지난해엔 팀이 9위에 그쳤다. 올해는 두산이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곽빈도 상승세다. 그는 "빨리 가을 야구를 하고 싶다. 그 분위기가 너무 재밌었다"며 "우리 팀은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하면 2위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가수 청림, 대장암 투병 중 사망…향년 37세
- 앨리스 소희, 착붙 레깅스로 넘사벽 뒷태… 골반미녀 어디안가
- ‘상간녀 손해배상 소송’ 하나경 “나는 당당해…소문 믿지 말아달라”
- [TVis] 한기범 “두 아들,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아내 “인생 참 힘들더라” (특종세상)
- 송지효, 밀린 정산금 9억 아직도 못 받았다…우쥬록스 사태 지속
- [TVis] 이효리, 엄정화에 “언니보다 SNS 팔로워 많다” 도발 (댄스가수)
- [TVis] 천둥♥미미 '4년 비밀 연애', 최수종♥하희라가 지켜줬다 (세컨하우스2)
- BTS는 다르다…지민·정국, 솔로 나올 때마다 아미 총집결 왜? [줌인]
- 다 바꾼다, 4단계 '레벨업' 시도하는 KBO
- KIM ‘닥주전’ 예약… 뮌헨 베스트11 떴다, 3자리 채우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