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조직문화 부담" 토로한 신입사원, 최태원이 건넨 해법

한지혜 2023. 7.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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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5일 오전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안내하고 있다.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SK그룹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낯선 조직문화와 업무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자 "의견이 있을 때는 그냥 말하라"고 조언했다.

21일 SK그룹 사내게시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0일 SK T타워에서 올해 입사한 SK그룹 신입사원들과 가진 '회장과의 대화'에서 "의견이 있을 때는 그냥 말하라. 주변 분위기를 해칠 것을 걱정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내 의견이 좋은 의견인지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진행된 '회장과의 대화'는 최고 경영진이 그룹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신입 구성원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로,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이 1979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직장생활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인공지능(AI)이 화두였다. 신입사원들은 'AI도 SK의 구성원이 될 수 있느냐'라는 주제로 실시간 설문과 토론을 진행했다.

찬성 측은 AI가 자가발전을 통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면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지만, 반대 측은 AI는 수단에 불과해 책임을 기반으로 하는 의사 결정권자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토론 전 49% 대 50%로 팽팽했던 찬반 의견은 토론 후 34% 대 65%로 반대가 많아지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러한 신입사원들의 토론을 들은 후 "구성원이 될 수 있고 없고를 논하기 전에 'AI가 구성원이 됐을 때 우리에게 어떤 혜택을 주느냐'를 먼저 고민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하라는 주문이다.

또 신입사원들이 발표한 가상의 사업 모델에 대해 "머릿속에서만 생각해서 다 알기는 어렵고, 일단 해 보면 방향이 바뀌기도 하고 진화도 한다"며 "생각만 하지 말고 시작을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좋은 보고의 조건을 묻는 말에는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때 다음 행동은 어떻게 행동하겠다는 내용이 필요하다"며 "그런 시나리오가 들어가야 토의가 이뤄지고, 더 나은 결정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기회 속에 리스크가 있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SK그룹은 전했다.

최 회장은 또 "시킨 일을 잘하는 것을 넘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려는 능력이 중요하다. 문제를 정의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시키지 않으면 일을 할 방법이 없다"며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내기로 부담을 갖기보다 즐거움을 표현하고, 동료와 행복을 나누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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