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꿈속에서 본 오마이걸

2023. 7.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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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우리를 꿈꾸게 하는 오마이걸. 그들의 존재는 어쩌면 기적이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아린)미니드레스 75만원대 아바바브 by 엠프티. (효정)탱크톱 39만원대 콜리나 스트라다 by 엠프티. 볼레로 39만8천원대, 스커트 39만8천원대 모두 잉크. (유아)톱 가격미정 YCH. 슬랙스 34만8천원대 렉토. 초커 가격미정 스와로브스키. 슈즈 가격미정 구찌. (승희)카디건 가격미정 알렉산더 왕. 쇼츠 가격미정 이자벨 마랑. 롱부츠 가격미정 지안비토 로시. 크롭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유빈)니트 톱, 팬츠 모두 가격미정 파투. 미니드레스 74만8천원대 잉크. 슈즈 1백23만원 오프화이트. (미미)니트 보디슈트 59만8천원대 잉크. 쇼츠 가격미정 준지. 목걸이 가격미정 스와로브스키. 슈즈 가격미정 모스키노.

Q : 미니 9집 앨범 〈Golden Hourglass〉를 발매하며 서머 송 ‘여름이 들려(Summer Comes)’로 돌아왔네요. 여름은 다채로운 얼굴을 하고 있어요. 누군가에게는 탈탈 돌아가는 선풍기일 수도, 한 입 베어 문 수박일 수도,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일 수도 있죠. 오마이걸에게 여름은 어떤 모습인가요?

A : 미미 제게 여름은 자유입니다. 옷도 가볍고 모든 게 자유로워요. 여름을 너무 좋아해 여름으로 접어들 때부터 벌써 설레요. 여름 향기가 있거든요. 여름밤의 약간 촉촉하면서 살짝 습하고 서늘한 느낌 있잖아요. 여름의 한낮은 저 그 자체예요. 전 여름의 아이죠.(웃음)

A : 유아 스케줄이 없으면 비 맞는 것도 좋아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산이 있는데도 친구랑 비를 맞으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여름은 그런 추억을 떠오르게 해요.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처럼 비를 맞으며 춤출 수도 있겠죠. 제게 여름은 낭만이에요.

A : 아린 고향이 부산이다 보니까 여름엔 항상 바닷가에 갔어요. 바닷가에서 돗자리 펴놓고 물놀이하는 풍경이 떠올라요.

Q : 그동안 내놓았던 서머 송 ‘Dolphin’, ‘BUNGEE’, ‘내 얘길 들어봐(A-ing)’, ‘Dun Dun Dance’와 ‘여름이 들려’는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요?

A : 미미 일단 제목만 들어도 여름이잖아요. 여름 향기가 제일 진하게 납니다.

A : 효정 오마이걸 하면 생각나는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요. 곡마다 멤버끼리 케미를 보여주는 안무가 조금씩 있는데, 이번에 그 케미가 좀 더 보일 거예요. 저희도 여유가 생기다 보니 즐기는 모습이 무대에서 더 드러날 것 같고요.

A : 유빈 다른 점을 꼽자면 멤버들이 많이 변화했다고 해야 할까요? 성숙해진 만큼 에너지가 전보다 더 많아진 것 같아요. 미니 9집 앨범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이 앨범 발매를 많이 기다린 만큼 정말 행복해하고 있구나 느꼈어요. 음원에서도 그런 마음이 너무나 잘 나타났고요.

미니드레스 가격미정 듀이듀이. 귀고리 가격미정 돌체앤가바나. 뱅글 가격미정 베르사체. 반지 가격미정 스와로브스키. 사이하이 부츠 가격미정 지미추.

Q :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점은 뭔가요?

A : 승희 1년 4개월 만의 컴백인데 그동안 많은 팀이 활약했잖아요. 세대 교체가 이뤄지면서 판도가 빠르게 변하더라고요. 과연 우리는 어느 지점에 있을까 고민했어요. ‘우리 시대를 지켜야 할까, 아니면 그들을 따라가야 할까’ 생각이 많았고요. 결국 오마이걸다운 것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어요.

Q : ‘오마이걸다운 것’은 어떤 결론에 다다랐나요?

A : 승희 우리의 장점이자 특기는 시간이 흘러도 초창기 같은 풋풋함이 있는 팀이라는 거예요. 이제는 그런 분위기가 있는 팀이 많지 않아요. 팀워크, 에너지, 음악 모두요. 우리 노래를 듣고 무대를 보는 팬들에게 초창기 에너지를 그대로 전달하는 게 목표였어요.

Q : 그룹으로서 음악 작업은 공동으로 하겠지만 특히 이번 앨범에서 멤버들이 참여한 지점에 대해 듣고 싶어요.

A : 유빈 지금까지 앨범 중 저희 참여도가 제일 높아요. 방향성이나 콘셉트부터 미팅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무대나 의상, 헤어, 메이크업까지 아이디어를 엄청 냈어요.

A : 유아 곡 선정부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어떻게 하면 우리다운 걸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점이었으니까요. 곡 선정에 저희 의견이 가장 많이 들어간 앨범이기 때문에 오마이걸이 하고 싶은 음악이 가장 잘 담겼어요. 승희 정말 휴대폰에 불나도록 톡하고, 역대급으로 회의를 많이 했던 앨범이에요. 사실 부담감이 컸고, 앨범을 준비하는 마음이 마냥 가볍진 않아 타이틀곡, 수록곡 하나하나 고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정말 좋은 퀄리티의 앨범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으로 만들었죠.

미니드레스, 슈즈 모두 가격미정 베르사체. 목걸이, 발찌 본인 소장품.

Q : 부담감은 어떻게 떨쳤어요?

A : 승희 모든 걸 갈아 넣자는 마음으로 했죠.(웃음) 미미는 계속 랩을 쓰고, 다른 친구들은 그만큼 연습을 열심히 하며 보컬에 어떻게 담아서 보여줄지도 생각하고요.

A : 유아 오마이걸이란 팀은 우리밖에 없으니까 비슷한 콘셉트의 그룹이 등장해도 다를 거라고 믿었어요. 그런 점을 상기하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랬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오마이걸다운 앨범이 나올 수 있었고요.

Q : 멤버들의 참여도가 커지면서 곡에도 더 몰입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A : 효정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앨범에 대해 이해하고 무대를 했을 때는 확실히 몰입도가 높았어요. 직접 작사를 하지 않아도 “이 노래는 이런 느낌인 것 같아”라고 멤버들끼리 서로의 생각을 나눠왔죠. 이번에는 멤버 전원이 작사한 곡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 ‘미라클’을 수록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더 몰입도가 남다르긴 했어요.(웃음)

Q : ‘미라클’은 6명이 어떻게 공동 작업했는지 궁금해요.

A : 유빈 곡을 듣고 마치 글짓기를 하듯 각자 글을 썼어요. 틀에 가두지 않으려고 ‘미라클’ 단어 하나만 던졌죠. 그러고 나서 다 같이 모여 “이 가사는 꼭 들어갔으면 좋겠어”, “우리가 공통으로 생각하는 주제는 이거야” 하며 조율해나갔어요. 그렇게 취합하다 보니 마치 한 명이 쓴 듯 완성됐고요. 정말 놀랐던 게 멤버 각각이 쓴 가사를 하나로 이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멤버들과 함께한 시간이 그만큼 길고 팬들을 향한 마음이 같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Q :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나왔던 단어는 뭔가요?

A : 아린 기적이요!(웃음) 직접 써서 그런지 가사가 바로 외워지고 입에 착 붙더라고요. 작사를 처음 해봐서 이 곡이 좀 더 신기하고 애정이 많이 가요.

슬립 드레스, 반지 모두 가격미정 알렉산더 맥퀸.

Q : 가사가 직관적이기보다는 은유적이고, 뮤직비디오에도 환상성이 더해지죠. 오마이걸 음악은 늘 오마이걸의 세계로의 초대로 느껴져요. 어떤 방식으로 곡에 접근하나요?

A : 효정 오마이걸 하면 생각나는 기분 좋은 에너지에 집중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행복한 기분, 사랑스러운 기분뿐 아니라 파워풀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잖아요. 예를 들어 ‘Dun Dun Dance’와 ‘살짝 설렜어’는 그냥 밝은 노래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 에너지가 다르다고 느끼거든요. 가사 표현 방식도 다르고, 곡에서 오마이걸이 표현하고자 하는 에너지도 달라요. 그런 점을 늘 생각해요.

A : 아린 무대에 올랐을 때를 상상하면서 접근해요. 처음에 곡을 받으면 예전 무대나 노래를 찾아보면서 그 느낌을 이어가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요.

A : 유빈 모든 아티스트가 그렇겠지만 녹음하면서부터 곡을 계속해서 듣잖아요. 해석을 하려고 엄청 노력하는데, 우리 팀만의 색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해요. 녹음할 때 앞뒤 파트를 항상 확인하는데요, 내가 어떤 느낌으로 불러야 우리 멤버들이 더 잘해내고 이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나갈 수 있을지 신경을 많이 써요. 앞뒤에 어떤 친구가 어떤 감성으로 부를지 상상을 하면 곡의 몰입도가 높아져요.

A : 유아 저는 본능에 충실한 스타일이라 생각을 하면 오히려 음악적인 표현이 불편해져요. 그래서 노래를 익히며 자연스럽게 드는 감정에 충실해요.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지 않고 노래에만 집중하게 되는 순간이 ‘딱’ 느껴지거든요. ‘찌릿’ 하고 찾아오는 그 순간에 따르길 좋아해요. 그래서 그런지 “머리카락으로 춤춘다”, “표정으로 춤춘다”는 댓글도 많이 남겨주시죠.(웃음) 저는 제가 하는 방식과 표현을 사랑해요.

Q : 이번 앨범에서도 그런 순간이 찾아왔어요?

A : 유아 그럼요. 노래할 때도 그런 순간이 있지만 몸으로 했을 때 피드백이 빨리 와요. 안무 연습을 한 번 했을 때와 두 번 했을 때 그 느낌이 확실히 달라요. 표현하는 방식을 스스로 터득하는 과정이 즐거워요.

Q : “오마이걸은 메인 보컬을 차지하기 위한 배틀을 한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보컬이 강한 그룹이에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보컬에 임했나요?

A : 효정 곡을 녹음할 때 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후렴을 저랑 승희가 주로 맡다 보니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거든요. ‘이 부분을 가성으로 할까, 진하게 불러볼까’, ‘에너지를 터뜨릴까, 약하게 불러야 전체 분위기가 좋게 흘러갈까’ 그런 고민이죠. 골라서 쓸 수 있게 여러 방향으로 녹음해두기도 해요.

A : 유빈 곡 하나하나를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톤에 변화를 주고, 재밌게 들을 수 있는 걸 목표로 삼아요. ‘여름이 들려’의 경우 편안하게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대한 밝게 불렀어요.

(승희)재킷 1백28만원대, 가죽 미니스커트 59만8천원대 모두 잉크. 셔츠, 타이 모두 가격미정 돌체앤가바나. (아린)드레스 가격미정 가니. (효정)톱, 미니스커트 모두 가격미정 손정완.

Q : 다양한 안무를 선보였지만 ‘closer’ 별자리 안무는 여전히 여운이 남아요. 혼자가 아닌 함께라서 선보일 수 있는 예술로 보였거든요. 함께라서 할 수 있었던 것 혹은 함께임을 느낀 순간에 대해 들려주세요.

A : 아린 연습하면서 체력이 달릴 때 멤버들과 같이 있으면 서로 에너지를 받아요. 재밌는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같이 으쌰으쌰해요. 그럴 때 “혼자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이런 말을 많이 해요. 멤버들과 오래 함께하자고 한 게 벌써 8년이 됐어요. 그 시간이 느껴질 때가 많아요.

A : 유빈 막내가 이런 얘기를 하니까 감동인데요.(웃음) 그런 날이 있잖아요. 체력이 조금 떨어진 날. 그러면 누군가가 그걸 채워줘요. 그게 저희의 팀워크고 합이라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해요.

Q : 오마이걸로 8년 동안 함께해왔어요. 각자의 ‘처음’을 기억하는 목격자지만, 지금은 멤버들의 능력에 진심으로 감탄하는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

A : 유아 녹음실에서 녹음 작업할 때 마지막 순서였던 적이 많았어요. 멤버들의 녹음을 들어보면 예전에는 다들 맑고 소녀 같으면서도 개성이 도드라지게 튀었는데 이제는 개성이 살아 있으면서도 융화되는 것을 느껴요. 연출, 표현 방식이 다 너무 좋아져 많이 놀랐어요.

A : 승희 원래 체력이 좋은 편인데 지난 활동 때 좀 힘들었어요. 그런데 무대에서 멤버들이 제게 괜찮냐고 할 때 저도 모르게 의지를 하게 되더라고요.

A : 유아 (승희를 보며) 나도 그랬어.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더 끈끈한 가족이 된 걸 느껴요. 예전에도 물론 친했지만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편안함이 있어요. 누가 뭘 하든 다 응원하게 되고, 다 내 사람 같고 더 좋은 사이가 돼 이번 앨범 케미도 되게 좋을 거라 생각해요.

A : 유빈 어느 날 승희 언니가 코러스를 하는 걸 보면서 ‘와, 이 언니는 음악적으로 진짜 너무 멋지다’라고 생각했어요. 애드리브도 진짜 고심해서 짜 오거든요. 우리 멤버지만 참 자랑스럽고, 배우고 싶어요.

A : 효정 ‘미라클’을 작업하면서 작사가 정말 어렵다는 걸 느꼈어요. 그런데 미미는 매번 랩 작사를 하잖아요. 특히 이번에는 급하게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군말 없이 자신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가사를 써내더라고요. 다시 한번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Q : 전율이 왔던 가사가 있었나요?

A : 효정 ‘여름이 들려’에서 미미가 쓴 MBTI 가사인데 귀에 꽂히듯 들렸어요. 미미가 가사를 쓰기 전에는 팝적인 느낌이었는데 미미의 가사를 듣는 순간, 트렌드를 딱 짚었구나 싶었죠.

(유빈)슬립 드레스 가격미정 가니. 목걸이 가격미정 질샌더. (유아)트위드 재킷 2백79만원대 모스키노. 스커트 모두 가격미정 조르지오 아르마니. (미미)가죽 재킷 8백85만원대 오프화이트. 이너 톱 24만8천원대 잉크. 가죽 미니스커트 가격미정 구찌. 슈즈 가격미정 웰던. 목걸이 본인 소장품.

Q : 마음에 드는 가사도 탄생했나요?

A : 미미 예전에는 스토리를 짜면서 가사를 쓰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게 오히려 더 복잡하게 만들었던 거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심플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경험이 많아지니까요. 그런 부분이 이번 가사에 많이 녹아들었어요. 다 좋아서 어떤 가사를 골라야 할지 모르겠네요.(웃음)

Q : ‘여름이 들려’ 외에도 ‘Celebrate’, ‘내 Type’, ‘Dirty Laundry’ 등 총 6곡이 수록됐어요. 묻혀서는 안 될 수록곡을 꼽는다면?

A : 아린 우선 ‘미라클’을 꼭 첫 번째로 들어주셨으면 좋겠고요. ‘Dirty Laundry’는 ‘여름이 들려’와는 다른 밝음이 있는 곡이라 추천하고 싶어요.

A : 효정 이번 앨범은 전곡이 타이틀곡 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예요. ‘Dirty Laundry’는 인트로부터 정말 좋아요. 플레이하자마자 10초 안에 홀릭되는 노래인데 그냥 기분이 좋아져요.

A : 유아 ‘Celebrate’는 성숙함도 살짝 느껴지지만 신나는 여름 이미지도 있어 ‘지금의 오마이걸’과 잘 맞는 곡이 아닌가 싶어요. 소녀 같은 느낌과 여성스러운 느낌 사이를 담고 있는 곡이에요.

A : 승희 ‘Paradise’를 처음 들었을 때 진짜 감동받았어요. 가사가 ‘뭘 지킬 때는 모든 걸 다 걸고 해’ 이런 식이에요. 제가 진짜 극 ‘F’거든요. 너무 좋아서 단톡방이랑 대표님한테 메시지 남기고 막 그랬어요.(웃음)

A : 미미 ‘내 Type’은 가사가 굉장히 오마이걸다우면서도 강렬해요. 적극적이고 진취적이에요. 훅도 중독성이 강해 한번 들으면 그냥 입에서 부르고 있을 거예요.

Q : 맑고 청량한 에너지부터 몽환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정체성을 다양하게 선보여왔어요. 정체성을 지키면서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건 ‘완전 변신’보다 훨씬 어려운데,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A : 유빈 멤버들 자아가 되게 확실해요. 개성이 강한 멤버가 많은데, 그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 이해도도 굉장히 높은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시도를 해도 자신의 중심을 지키면서 콘셉트를 유지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Q : 정체성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내부의 목소리는 없었나요?

A : 효정 크게 없었어요. 다른 걸 해보고 싶다 정도는 있었지만 멤버 모두 저희 색깔을 너무 사랑하거든요. 우리만의 아이덴티티가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우리 색깔에 확신이 있어 변화를 주더라도 정체성을 벗어나지 말자가 제일 컸던 거 같아요.

드레스 가격미정 로에베.

Q : ‘데뷔 1581일 만에 지상파 음악 방송 1위’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죠. 대기만성형 그룹으로 꼽히고요. 오마이걸만의 계단식 성장이라는 서사는 일을 대하는 마음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A : 효정 저희가 소중하게 일궈온 팀이라고 생각하기에 모든 걸 소중하게 대하게 된 것 같아요.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게 해준 환경이었어요. 그래서 늘 그 마음에 대해 멤버들끼리 얘기해요. 주변에서 “너네 참 힘들었지” 이런 얘기를 많이 하세요. 물론 어렵고 힘든 때가 있었지만 그 시간이 결국 저희를 만들었기 때문에 마냥 힘들었다고만 말할 수 없죠. 그 시간이 없었다면 오마이걸도 없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그 계단을 올라오는 동안 너무 좋았으니까요.

A : 유아 최근 효정 언니랑 〈워크맨〉 촬영을 했는데 장성규 선배님이 “오마이걸에 대해서는 좋은 이야기밖에 없다. 오늘도 너무 열심히 해줬다”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저희가 무슨 일을 하든 엄청 재밌게, 늘 열심히 하는 습관이 있거든요. 아무도 우리를 봐주지 않던 시절부터 천천히 우리만의 페이스로 지금까지 오면서 어떻게 해야 많은 분이 저희를 응원해주시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요. 좀 더 롱런하고 겸손할 수 있게 만든 시간이었죠.

Q : 앨범명이 〈Golden Hourglass〉예요. 모래시계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시점이 있나요?

A : 유빈 사실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없어요. 물론 아쉬웠던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조차도 저잖아요. 매 순간이 소중하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A : 미미 무조건 오늘 해야 할 일 생각하고, 오늘 할 일 끝났다 싶으면 내일 할 일 준비하며 살기도 바빠요. 오늘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서 어제를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A : 승희 과거에 벌였던 일이 많아 어디로 돌아가도 사고예요.(웃음) 초등학생 때로 가면 〈전국노래자랑〉과 〈스타킹〉이 있고, 중학생 때로 가면 〈슈퍼스타K2〉가 있어요. 돌아갈 수 없어요.(웃음)

A : 아린 요즘 가끔 아기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아기 때 사진을 보거나 지나가는 아기들을 볼 때 엄마, 아빠 사이에서 아무 생각 없이 있고 싶다 생각해요.(웃음) 자유롭고 싶어 아기들이 부러울 때가 있어요.

미니드레스 가격미정 로에베. 비닐 스커트 가격미정 웰던. 슈즈 가격미정 마르니.

Q : 예능, 연기, 유튜브 등 멤버마다 개인 활동이 늘고 있어요. 개인 활동이 오마이걸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까요?

A : 효정 혼자 해냈던 경험이 결국 팀 활동에 다 도움이 되더라고요. 예를 들어 팀에서는 맏언니인데 예능에 출연해 제가 제일 어린 경우 막내 입장도 느껴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한 프로그램에서 킬리만자로에 갔는데 멤버들의 소중함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죠. 산을 타면서 멤버들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웃음) 진짜 가족이구나 느꼈어요.

A : 유아 솔로 활동을 하며 혼자 노래와 퍼포먼스를 소화하면서 많이 성장했어요. 음악적인 면에서 자연스럽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솔로 활동 후 오마이걸로 돌아왔을 때 진짜 편안함을 느꼈어요. ‘원래 내가 이렇게 안정적인 사람이었지’ 하고요. 제가 있어야 할 곳을 다시 한번 인식시켜준 멤버들이 고마워요.

A : 승희 연기에 도전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어요. 하지만 힘든 시간도 있었죠. 그럴 때면 늘 멤버들한테 털어놓았고, 멤버들이 같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겨낼 수 있었어요.

A : 미미 예능을 하면서 오마이걸도 빨리 앨범 내서 같이 춤추고 챌린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 준비할 때 모든 게 즐거웠어요. 앨범이 나온다는 자체가 이미 행복이에요. 멤버들이랑 같이 활동할 수 있으면 무엇이든 됐다, 빨리 팬들에게 노래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Q : 그룹명에 ‘걸’이 있는 그룹은 계속해서 ‘소녀’인 숙명을 안고 태어난 셈이죠. 하지만 ‘소녀’에 사전적 의미만 있지 않아요. 소녀는 머물러 있지 않으니까요. 지금 이 시점에서 ‘소녀’를 어떻게 해석하고 싶나요?

A : 유빈 소녀는 꿈이 많은 사람들 같아요. 저희도 여러 현실적인 경험을 하잖아요. 그런데도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고 낭만과 로망이 있어요. 오마이걸이 꿈꾸길 멈추지 않는 것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소녀는 ‘하고 싶은 게 있는 아이’구나 느꼈어요.

A : 효정 인생의 동반자는 가수와 팬의 관계라고 생각할 때가 많아요. 저희는 8년 동안 함께해왔잖아요. 소녀의 개념은 앞으로 함께 갈 든든한 지원으로 느껴져요. 팬들이 “너 때문에 행복하다”, “너 덕분에 웃었다” 이런 얘기를 해주거든요. 그 감정은 저도 똑같아요. 소녀의 감정을 우리가 보여주는 게 아니라 같이 만들어간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A : 승희 데뷔 초에는 소녀에 대해 약간 틀에 박힌 이미지를 떠올렸어요. 그런데 지금은 저희가 만들어간다고 느껴요. 저희가 하는 대로 ‘우리가 아이콘이다’ 생각합니다.

드레스 가격미정 프라다.

Q : 앨범명 〈Golden Hourglass〉에서 오마이걸의 빛나는 지금이 느껴집니다. 지금은 오마이걸의 ‘골든타임’인가요?

A : 유아 언젠가 이런 글을 봤어요. “오늘 얼마만큼 돈을 받았는데 내일 이 돈이 다 없어진다면 이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묻는다면 다 쓴다고 대답할 거면서 시간은 왜 낭비하냐고요. 그걸 보고 ‘아, 매 순간이 골든타임이구나’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곧 보여줄 이번 앨범 그리고 저희가 함께하는 순간이 골든타임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A : 유빈 골든타임은 사실 지나고 나서야 확실히 깨달을 것 같기는 해요. 그래도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오마이걸은 골든타임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

Q : 오늘 인터뷰를 ‘여름이었다’로 마치고 싶습니다. 앞에 말을 넣어 완성해주세요.

A : 효정 ‘오마이걸의 여름이었다.’ 너무 평범한가요?

A : 유빈 ‘함께한 여름이었다’? 아니면 ‘기적의 여름이었다’?

A : 일동 오! 좋은데?

A : 유빈 ‘기적의 여름이었다’로 하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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