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중대사 이메일도 뚫렸다…"中 배후 의혹"

권해영 2023. 7. 2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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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연계된 해커 세력이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 등 미 고위급 외교라인의 이메일을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 세력이 번스 주중 미국 대사의 이메일 계정에 접근, 최소 수십만 건의 미 정부 이메일에 침투하는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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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태 차관보 이메일도 해킹
'中 반도체 규제' 상무장관도 이메일 뚫려
블링컨 방중 무렵…中 첩보전 의혹

중국과 연계된 해커 세력이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 등 미 고위급 외교라인의 이메일을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등 고위급 인사의 방중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첩보전에 나섰을 가능성이 예상된다.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 세력이 번스 주중 미국 대사의 이메일 계정에 접근, 최소 수십만 건의 미 정부 이메일에 침투하는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도 이번 번스 대사와 함께 이메일 해킹 공격을 당했다.

앞서 대중 반도체 규제 정책을 담당하는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도 최근 중국이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 해킹에 노출됐다. 이에 따라 중국이 배후로 추정되는 해커에 의해 이메일 계정이 뚫린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급 인사는 3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보좌진의 이메일은 해킹에 노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해킹 배후엔 중국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중국 해커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컴퓨팅 결함을 이용해 피해기관 이메일에 침입해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미중 긴장관계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번 미 고위급 외교라인 2명에 대한 이메일 해킹은 대중 정책과 관련한 미국 내부의 대화 뿐 아니라 미 행정부 고위급 인사의 방중과 관련한 미국의 계획에 대한 정보를 유출시켰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메일 계정이 뚫린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동행했고, 번스 주중 대사는 블링컨 장관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회동에 배석한 바 있다.

미 정부는 이번 해킹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대국 간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사이버 첩보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이 미중 고위급 회동이 재개되는 미묘한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WSJ는 안보 전문가들과 전직 정보기관 관료들을 인용해 "(이번 해킹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 쿠바와 중국의 정보 협력 증가로 몇달간 경색된 미중 간 외교 활동이 확대되는 시기에 이뤄졌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 공격은 일상적이지 않고 은밀하며 인상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며 보안상 이유로 이번 사이버 안보 사건의 성격·범위에 대한 추가 정보는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네트워크상 우려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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