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정연국 기자 2023. 7. 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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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美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22만 8,000건 美 6월 경기선행지수, 전월비 0.7% 하락

미국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현지시간 20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 15일로 끝난 주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 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전주 대비 무려 9,000건이나 감소했죠? 전망치였던 3,000건 증가를 한참 밑돌았습니다. 전주보다 9,000건 줄었다고 하니, 전주는 많았었나 싶지만,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사실 전주에도 예상치와는 달리 하락세를 보였었습니다. 연준의 강경한 금리인상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대체로 해고를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5만 건으로 보고되며, 지난주에 비해 3만 3,000건 가량 증가했습니다. 다만,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 기준으로 산출된다는 점은, 참고해 보셔야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과 그 직후가 이번 집계기간에 걸쳐져 있어, 실업자들이 실업 수당을 늦게 청구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주는 통계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관련해 지표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6월 경기선행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이는 전월보다 0.7% 하락한 106.1을 기록했는데요, 예측치였던 0.6% 위축보다도 더 부진했고요, 이번 달까지 총 15개월 연속으로 내려갔습니다. 경기선행지수는 약 7개월 정도의 경기 변동 전환점을 예상하는 지표인데요, 실업수당 청구 건수, 제조업 신규 수주, 민간주택 신규허가, 주가, 또 소비자기대치 등 10개 항목을 기초로 추산됩니다. 콘퍼런스보드는 최근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오랫동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올해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경기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고물가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상과 신용위기, 또 줄어든 정부 지출 등이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2. 美 6월 기존 주택판매, 전월비 3.3% 감소 美 신규·기존 주택 판매 격차 확대

미국의 주택시장은 요즘 양분화되고 있습니다. 신규 주택시장은 나름 호황인데, 기존 주택시장은 불황입니다. 현지시간 20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는 미국의 6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3.3% 감소한 416만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관측치였던 2.3% 감소에 비해 그 낙폭이 훨씬 더 컸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8.9%나 줄었습니다. 다만, 주택 중간가격은 41만 200달러를 웃돌았는데요, 이는 지난 1999년 1월, 이 지표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꾸준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어감에 따라,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의 수요가 점점 더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하지만 주택 가격의 상승은 또 의아하죠? 이에 대해서는 미국의 주택시장 자체가, 여전히 공급보다는 수요가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분석됐습니다. 쉽게 말하면, 기존 주택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주택량 자체가 충분치 않은 건데요,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기존주택은 108만 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시장은 지금 주택 재고가 두 배로 늘어난다고 해도, 여전히 공급보다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이미 받아둔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때문에, 매도를 꺼리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 주택 소유자들은 2~3% 또는 4%의 낮은 금리를 포기하며 집을 팔고, 이후에는 매수자가 돼 6~7%의 고금리를 감수하고 싶어하지 않는 겁니다. 따라서 집을 사고 싶어하는 미국인들은 이 '입찰 전쟁통'에, 이미 빠듯한 기존주택 시장 대신 비교적 널럴한 신규주택 시장을 선택하는 현상이 가중화되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다면, 향후 몇 달 이후에는 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하니, 주택시장을 둘러싼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습니다.

3. 버냉키 "연준, 7월 이후 금리인상 종료 예상" 블랙스톤 CEO "연준, 인플레 둔화 불구 긴축 지속 예상"

연준 전 의장인 벤 버냉키가 연준의 금리인상이 7월을 기점으로 종료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블룸버그 통신은 벤 버냉키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개최한 한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연준이 오는 7월, 금리를 0.25% 올릴 가능성은 거의 100%에 가깝다고 전했는데요, 7월을 마지막으로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나올 확률은 희박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내년 초까지 3%에서 3.5% 사이로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연준은 물가를 목표치인 2%까지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버냉키 전 의장도 미국의 현재 고용시장은 매우 견조하다고 평가했는데요, 그래도 추후 실업률이 완만하게 증가함에 따라 노동시장도 약간은 풀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강행했던, 또 강행할 예정인 금리인상으로 인해 미국의 경제가 약간은 위축될 수 있지만, 경기침체 폭 자체는 그리 깊지 않을 것이라며, 대중의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관련 발언 하나 더 짚어보겠습니다. 블랙스톤의 CEO, 존 그레이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긍정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물가가 '충격'으로부터는 충분히 벗어났다고 말했는데요, 다만 연준은 물가가 목표치까지 완전히 내려왔다고 여기기 전까지는 금리인상을 지속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약 한두 차례, 혹은 두어차례 정도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과정을 통해 미국이 약간의 경기침체를 경험할 수는 있지만 그리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레이 CEO는 전망했습니다.

4. 튀르키예, 2.5%p 금리인상 단행 남아공, 20개월 만에 금리동결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소식 모아 보겠습니다. 튀르키예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차례로 알아볼 텐데요, 먼저 현지시간 20일, CNBC는 튀르키예가 2.5%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고 전했는데요, 이에 따라 튀르키예의 기준금리는 기존의 15%에서 17.5%로 올라갔습니다. 튀르키예는 작년 6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죠? 기존의 비둘기파 기조를 버리고 매파로 돌아섰던 튀르키예가 그 당시 선택했던 인상 폭은 무려 6.5%p에 달했습니다. 금리인상을 '악의 어머니'라고 규정해왔던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재선 이후, 메흐메트 심셰크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하고 에르칸을 중앙은행 총재에 임명하며, 금리인상 쪽으로 행보를 급반전한 바가 있습니다. 튀르키예는 벌써 두 달 연속 금리인상을 강행하고 있는데요, 다만 2.5%p보다는 더 많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달 인상 폭이 전망치보다는 확실히 낮습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튀르키예의 새로운 경제 팀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한데요, 실제로 튀르키예의 6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38.21%입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더한 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이해가 안 가는 바는 아닙니다. 다만, 튀르키예 측은 앞으로도 꾸준히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경제를 안정화시키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는 금리인상을 선택했지만, 반면 남아공은 금리를 8.25%로 동결했습니다. 2021년 11월부터 무려 열 차례 연속 이어진 금리인상 행보가 20개월 만에 중단된 건데요, 이와 함께 남아공 중앙은행은 올해 남아공의 물가 상승률을 예상치보다 낮은 6%로, 내년치도 기존의 5.1%에서 5%로 내려 잡았습니다. 남아공의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5.4% 상승으로,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남아공 중앙은행의 목표치까지인 6% 이내로 들어왔는데요, 이에 따라 이번에는 금리를 올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남아공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이 끝난 것이냐는 질문에는, 향후 지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습니다.

5. TSMC, 애리조나 공장 가동 지연 인도, 쌀 수출 중단 발표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이 1년가량 늦어지게 됐습니다. 현지시간 20일, CNBC에 따르면 TSMC의 류더인 회장은, 애리조나 공장의 반도체 생산이 2025년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숙달된 인력의 부족이었는데요, 이에 따라 해당 공장을 통해 반도체를 공급받기로 했던 애플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TSMC는 원래 2024년부터 애리조나 공장의 1기 공정 시설의 가동을 시작해 5나노미터 칩을 생산할 예정이었고요, 3나노미터 칩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되는 2기 공정 시설은 2026년 운영을 개시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외국 기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400억 달러 상당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 12월에는, 바이든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비 반입식을 열기도 했는데요, 이번 발표에 따라 이후 파생될 문제들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원자재 소식으로 마무리 지어보겠습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쌀 수출 금지를 명령했습니다. 가뜩이나 흑해 곡물수출 협정도 중단된데다, 개발도상국들의 기상 이변까지 더해져 전세계 식량위기가 극심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같은 소식까지 더해졌습니다. 인도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인도의 쌀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진데다, 몬순 우기까지 늦어지면서 작황에 악영향을 줘, 인도의 쌀 가격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내년 4~%월에 총선을 앞두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물가 안정 대책을 강구하고자 하는, 일종의 정치적 셈법도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쌀 수출량의 40%를 도맡고 있는 인도가 '바스마티'라고 불리는 쌀을 제외한 모든 품종의 쌀을 제한한다면, 세계 쌀 가격이 급등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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