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식약처장 “마약중독 끊는 디지털 치료기기 빨리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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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친구와 같은 휴대폰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마약을 끊을 수 있는 디지털 치료기기(DTx)가 하루빨리 출시되길 바랍니다.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아침부터 잘 때까지 휴대폰을 갖고 있는데 이를 통해 마약 중독을 치료·재활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0일 대전에 문을 연 '충청권 마약류 중독재활센터'에서 "현재 마약 중독을 끊는 디지털 치료기기가 개발 중에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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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유비플러스가 개발 중
“청소년들에게 친구와 같은 휴대폰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마약을 끊을 수 있는 디지털 치료기기(DTx)가 하루빨리 출시되길 바랍니다.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아침부터 잘 때까지 휴대폰을 갖고 있는데 이를 통해 마약 중독을 치료·재활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0일 대전에 문을 연 ‘충청권 마약류 중독재활센터’에서 “현재 마약 중독을 끊는 디지털 치료기기가 개발 중에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센터엔 미국 최대 마약류 치료·재활기관인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의 넷번 회장도 함께했다. 오 처장은 “마약사범의 재범률은 35%로 절도·폭력 등 범죄보다 훨씬 높다”며 “단속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정부가 치료와 재활에 좀 더 신경 써야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마약류 사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원래 40대였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코로나19 이후인 2021년과 지난해에는 20대로 내려갔다. 10대 비중은 지난해 2.6%로 2017년(0.6%) 대비 5배 이상으로 뛰었다. 오 처장이 지난해부터 줄곧 “10~20대는 나라를 이끌어갈 주인공”이라며 “마약류 중독자 재활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유다.
국내 마약사범이 증가 추세인 가운데 그간 우리나라에선 마약 중독자에 대해 처벌에만 중점을 뒀던 탓에 치료·재활을 위한 프로그램은 빈약한 실정이었다. 식약처는 DTx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주요 품목으로 떠오르자 지난해 11월 이와 연계해 마약 중독을 치료·재활할 수 있는 방안을 산·학·연 전문가와 함께 모색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마약류 중독·재활을 위한 DTx는 범부처 의료기기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선정돼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유비플러스’가 개발 중이다.
유비플러스는 2025년에 마약중독 재활을 위한 DTx를 내놓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림대춘천성심병원 등 국내 여러 병원들과 협업한다. 올해는 마약중독 예방을 위한 인지행동치료 콘텐츠 개발을 마무리하고 시제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임상시험도 거쳐야 한다. 사용에 따른 치료효과는 어떤지, 의료진과 마약 중독자의 피드백을 통해 개선점을 모색하는 단계다. 유비플러스 관계자는 “생명윤리위원회(IRB) 허가가 끝나는 기간을 감안하면 내년 9월께 임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DTx 개발로 마약 약물별·환자 연령대별 등으로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와 마약 중독자, 의료진, 한국마약퇴치본부를 연계한 사회재활 체계가 확립되는 것이다.
DTx는 현재 서울·부산·대전 등 3개 마약류 중독재활센터에서 치료재활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넷번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 회장은 “(마약 중독 문제가 한국보다 앞섰던 미국에선) 중독자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경찰에 붙잡히는 게 반복됐다는 점을 목격했다”며 “마약 중독을 범죄 관점에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치료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 우리는 (재활의 중요성을 인식한) 식약처를 도와 대한민국 국민들이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가치를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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