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분기 실적 공개...현재를 본 시장 vs. 미래를 본 테슬라 [글로벌 시황&이슈]

정연국 기자 2023. 7. 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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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월가 인사이드] 테슬라 2분기 실적 공개 현재를 본 시장 vs. 미래를 본 테슬라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어제 발표한 테슬라 실적의 여파는 오늘도 계속됐는데요. 매출과 주당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특히 매출의 경우 249억 3천만 달러로 집계되며, 전년대비 47% 증가했고요.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그럼에도 간밤 뉴욕 증시서 9% 밀렸는데요. 그런 만큼 테슬라 실적 자세히 뜯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실적과 함께 분석들 짚어보시죠.

시장이 가장 예의주시했던 수치는 마진입니다. 2분기 매출 총이익률은 18.2%로 올 1분기의 19.3%에서 하락하는 흐름을 이어갔고요. 시장 예상치였던 18.8%도 밑돌았습니다. 영업이익률은 9.6%로 2021년 1분기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는데요. 자동차 부문 매출 총이익률은 18.1%로 1분기의 18.8%에서 둔화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18% 수준에는 부합했는데요. 관련해서 테슬라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서며 평균 전기차 판매 단가가 하락하고, 자체 제작 배터리 셀 생산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그리고 달러 약세로 인한 환차손으로 이익률이 축소됐다고 밝혔습니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마진이 하락하는 흐름을 이어갔으나, 대체로 시장이 예상했던 바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는데요. 시장이 진짜 듣고 싶어 했던 건 사실 이번 실적이 마진 축소에 있어 바닥이라는 점이었는데요. 관련해서 머스크는 어떤 발언을 내놨는지 살펴볼까요. 일단 생산 확대를 위해 마진을 희생하는 전략은 합리적이라고 했고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순이익과 영업이익률 하락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판매량 확대를 위한 가격 인하 전략을 옹호한 건데요. 이외에도 머스크는 거시 경제 환경이 안정적이지 않으면 가격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머스크의 이런 발언에 외신들은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봤습니다. 로이터는 머스크가 가격 전쟁이 심화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고 했고요. 배런스는 투자자들이 듣고 싶어했던 발언. 즉 마진이 바닥을 찍었고 개선될 거란 내용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CNBC는 테슬라 마진 향방이 불투명하다고 했는데요.

외신들은 또 마진 향방이 더욱 불투명해진 이유로 머스크의 장기 비전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머스크. 어제 실적 콘퍼런스에서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강조했습니다. 자율주행기술기능을 다른 회사에 판매하는 방안을 언급하며, 이미 OEM 제조사와 협의 중이라고도 했습니다. 머스크가 자율주행을 강조한 이유는 자율주행택시인 로보택시 때문인데요. 자율주행차가 개발되면 로보택시 역시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테슬라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건데요. 따라서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도로 위에 테슬라 차량을 더 많이 내놓아야…그러니까 즉 판매를 늘려야 해 가격 인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이날 테슬라는 내년에 도조 즉 AI슈퍼컴퓨터 프로젝트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는데요. 도조는 테슬라가 AI 머신러닝과 컴퓨터 비전 훈련을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슈퍼컴퓨터로, 도조 투자는 머스크가 자율주행에 진심이라는 점을 알 수 있는데요. 로이터는 이는 결국 비용 증가를 의미한다고 봤는데요. 실제로 올 2분기 테슬라의 연구개발 비용은 1분기 대비 19.8% 증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목을 받았던 건 생산목표입니다. 테슬라는 올해 180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유지했는데요. 2분기 차량 생산량이 급증했지만, 3분기에 공장 확대로 몇 공장이 가동 중단에 들어가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을 염두에 둬 생산 목표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외에도 실적 발표 전부터 시장이 관심을 보였던 사이버트럭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는 없었습니다. 올해 안에 인도가 시작될 것이며 내년부터 대량 생산될 것이라고 했으나, 보다 구체적인 시점과 가격 또 생산 목표량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데요.

이렇게 전반적으로 시장이 주목했던 실적 체크포인트들을 짚어봤는데요. 투자자들은 테슬라 실적에 크게 실망한 모습입니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에서 강보합 수준을 보이던 테슬라 주가는 콘퍼런스 콜 시작 이후 4% 밀렸고요. 오늘 장에서는 9.74% 하락 마감했는데요. 배런스는 앞서 언급한 장기비전. 특히 자율주행과 관련된 목표가 모호했으며, 결국 장기 비전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겠다는 전략을 투자자들이 반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 마진이 언제쯤 안정화될지 불투명한 점 역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했는데요. 이미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은 상황에서 이번 실적발표는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투자 의견을 대체로 유지했는데요. 실적 전부터 주가 고평가 논쟁으로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보유와 매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는데요. 기존 투자의견 유지는 테슬라의 실적 자체는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단기 전망에 있어 변화를 이끌 만큼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한편 월가 IB들은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했는데요. 이를 두고 배런스와 CNBC는 월가IB들이 대체로 장기 성장성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봤습니다.

머스크의 과감한 베팅이 결국 투자자들과 월가IB들의 엇갈린 반응으로 이어진 모습인데요. 테슬라가 장기 비전을 실현해나가는 과정에서 마진을 어떻게 방어해나가는지 관심이 갑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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