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이승엽 감독 믿음 속에 살아난 '1번' 정수빈…"책임감 느꼈죠"
차승윤 2023. 7. 21. 08:29
올 시즌 전반기 정수빈(32·두산 베어스)은 공격의 선봉장이었다. 전체 331타석 중 281타석(84.9%)을 1번 타자로 출전했다. 테이블 세터 이미지가 강한 그가 붙박이로 1번 타자를 맡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타율은 0.277로 높지 않지만, 출루율이 0.359로 준수하다. 특히 팀 상승세와 절묘하게 맞았다. 두산은 전반기 종료 전 7월 9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3위 자리를 굳혔다. 이 기간 정수빈의 성적도 타율 0.361, 출루율 0.465로 절정을 달렸다.
정수빈은 "전반기를 돌아보니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가 반복됐던 것 같다"고 했다. 컨디션 기복에도 정수빈에 대한 이승엽 두산 감독의 믿음은 바뀌지 않았다. 정수빈도 성적으로 믿음에 보답했다.
정수빈은 "감독님께서 계속 나를 믿어주신 것 같다. 이전이라면 부진할 때 타순을 뒤로 바꾸거나 한두 경기 결장했을 거다. 하지만 감독님께서는 컨디션이 좋든 안 좋든 계속 1번 타자로 내보내 주셨다"고 했다.
1번 타자 출전이 체력적 문제로 이어지진 않았을까. 정수빈은 "몸이 힘든 것보다 야구가 안 됐을 때 더 힘들다. 야구만 잘하면 몸이 힘든 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안될 때도 감독님께서 계속 믿어주셨고, 나도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덕분에 전반기를 잘 마무리한 게 아닐까"라고 전했다.
정수빈은 지난 14일과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올스타전에도 감독 추천을 통해 참가했다. 2009년 데뷔 이후 줄곧 두산의 간판 외야수였던 그지만, 올스타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첫 출전에 바로 화제를 모았다. 14일 홈런 레이스에서 타자가 아닌 배팅볼 투수로 참가했는데, 그가 던진 공을 친 한동희(롯데 자이언츠)와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단 한 개도 홈런을 치지 못했다. 유신고 시절까지 투수로도 활약했던 그의 '구위'가 나와버린 거다.
정수빈은 '연투'도 자처했지만, 이승엽 감독의 만류로 불발됐다. 그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님께 한번 나가보고 싶다고 했더니 '알겠다' 하시더라. 불펜에서 나름대로 몸을 푸니 이강철 감독님께서도 '공이 좋다' 하셨지만, 저희 감독님께서 부상 우려도 있으니 참자고 하셔서 불발됐다"고 사연을 전했다.
전반기를 9연승으로 마친 정수빈은 "후반기 감독님께 팀 신기록인 11연승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왕조(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15~21년) 시절에는 상위권(에 있는 게)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도전하는 입장"이라며 "9연승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해야겠다. 순위를 올리려는 마음을 앞세우기보다는 지금 좋은 흐름을 유지하면서 버티겠다는 생각으로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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