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한여름의 슬기로운 '햇볕 활용법'

이지형 객원기자 2023. 7.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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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본다.

빛도 그중 하나다.

그중 보랏빛의 파장이 가장 짧아 400nm 정도다.

그때 햇볕이 바로 자외선 B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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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본다. 빛도 그중 하나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의 가시광선을 파장 길이로 정의하면 400~700nm(나노미터)에 해당하는 빛이다. 그중 보랏빛의 파장이 가장 짧아 400nm 정도다. 그 바깥으로 자외선이 펼쳐지는데, 보랏빛에서 멀어지면서 자외선 A(320~400nm 파장), 자외선 B(280~320nm), 자외선 C(100~280nm)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자외선 C는 오존층에 의해 차단된다. ‘햇볕’의 형식으로 지상까지 접근하는 자외선 A, 자외선 B와 벌이는 사람들의 실랑이는 요즘 같은 한여름에 더 미묘하다.

◇자외선 B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이유
자외선 A, B 모두 ‘장시간’ 접하면 안 좋다. 자외선 A는 주름을 늘게 하고, 피부를 늙게 한다. 자외선 B도 일광 화상, 피부암, 색소침착,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외출을 포기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덕지덕지 발라 무조건 피하기만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장시간 노출’만큼, ‘노출 제로’도 우리 몸엔 안 좋다.

특히 자외선 B는 실내 생활이 많은 현대인에겐 꼭 필요하다. 비타민 D를 몸 안에서 만들어내려면 햇볕을 쬐어주라고들 한다. 그때 햇볕이 바로 자외선 B다. 자외선 B는 피부에 닿으면 몸속의 콜레스테롤을 비타민 D로 합성시켜준다. 비타민 D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도와 골다공증과 충치를 막아준다.

◇비타민 D 얻으려면 한낮에 햇볕 쬐어야
그런데 비타민 D 확보를 위한 일광욕을 권할 때, ‘오전 10시~오후 3시’로 시간을 특정하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럴까. 자외선 B의 파장은 오존층에 대부분 막히는 자외선 C에 가깝고, 그러니 지표에 도달하는 양이 가시광선의 보랏빛 파장에 가까운 자외선 A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니 햇볕이 강한 낮 12시에 쬐어야 자외선 B를 제대로 접할 수 있다. 1) 오전 10시~오후 3시, 2) 10~15분간의 일광욕이 비타민 D를 만들어내기 위한 최적 조건이다.

자외선 A도 자외선 B처럼 기피가 능사는 아니다. 피부 노화, 색소침착을 일으키지만,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압을 낮춰 고혈압 환자에게 도움을 준다. 고혈압 환자에게 자외선 A를 20분간 쬐게 했더니 확장기 혈압이 급격히 낮아졌고, 그런 상태가 30분은 지속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슬기로운 햇볕 활용이 필요한 극성기의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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