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아닌가요?”..‘악귀’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권혜미 2023. 7.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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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캡처

나지막하면서도 어딘가 들떠있는, 동시에 소름이 끼칠 만큼 차가운 ‘악귀’ 목소리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SBS 금토드라마 ‘악귀’ 2회에서 주인공 구산영(김태리)은 자신의 몸에 악귀가 씐 사실을 비로소 실감하며 크게 동요한다. 무작정 달려간 터널 안에는 대형 거울이 있었다. ‘악귀’에서 거울은 악귀의 모습을 비추는 물건. 거울 안에는 산영과 똑같은 모습의 누군가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산영에게 말을 건다. “내 이름을 맞혀봐!”라고.

‘악귀’ 속 악귀의 정체가 조금씩 밝혀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평범한 공시생이던 산영은 민속학 교수였던 아빠 구강모(진선규)가 유품으로 남긴 붉은 댕기를 만진 후 악귀가 씌었다. 이 악귀의 정체는 1958년 태자귀(어린아이 귀신)를 만들기 위해 마을에서 희생된 ‘이목단’(박소이)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목단.(사진=SBS 캡처)
악귀는 산영의 몸에 완전히 빙의돼 사람을 죽이거나 위협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일삼는다. 빙의 중에는 악귀에 씐 산영이 본체를 조종하기 때문에, 김태리가 소위 1인2역을 소화하는 셈이다. 다만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이 악귀의 목소리는 이미 본편에서 여러 번 등장했다.

1회에서 산영이 붉은 댕기를 처음 만졌을 때 “받았다!”라고 하는 장면과 3회에서 산영의 엄마 윤경문(박지영)이 죽음을 맞이한 시어머니 석란(예수정)이 남긴 유산을 받자고 설득할 때 “받아!”라고 외쳤을 때다. 특히 7회에서는 “니들이 먼저 날 원했어. 네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너도 날 원하게 될 거야”라고 속삭이며 점점 산영을 잠식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클라이막스로 향해가는 ‘악귀’에서 이 서늘한 목소리가 등장할 때마다 공포감은 배가된다. 악귀의 정체만큼이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 더구나 극 중 12세 소녀로 나오는 이목단과 달리 악귀의 목소리는 성인 여성의 분위기를 풍겨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표예진.(사진=SBS 캡처)
일부 시청자는 또렷하면서 울림 있는 톤에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이 목소리의 주인공일 것 같다는 의견을 보냈다. 또 표예진이 ‘악귀’에 특별 출연한다는 보도가 나왔을 당시에는 표예진이 ‘악귀’의 목소리로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다만 표예진의 경우 5, 6회에서 허영심이 심한 인플루언서 역으로 출연, 아귀 서윤정(이지원)에게 죽임을 당하는 인물로 등장했다.

‘악귀’에는 목소리만 출연한 또 다른 스타가 존재한다. 2회에서 산영과 해상(오정세)이 차 안에서 노래를 들을 때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진도 씻김굿’을 듣는 장면이 등장한다. ‘진도 씻김굿’은 죽은 이의 영혼이 이승에서 풀지 못한 원한을 풀고서 즐겁고 편안한 세계로 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진도지역의 굿으로, 가수 송가인의 어머니 송순단 여사의 가창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송순단 여사는 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다.

사진=SBS 캡처
시청률 10%를 오가며 고공행진 중인 악귀. 종영까지 단 4회 남은 ‘악귀’는 스토리 뿐만 아니라 ‘악귀’ 목소리의 주인공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베일에 싸인 악귀의 정체는 곧 본방송에 등장할 예정이다.

‘악귀’ 제작진 측은 “목소리의 정체는 11, 12회에서 밝혀진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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