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 "특화단지 지정으로 속도감 있는 사업추진 가능"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는 정부의 이번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으로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허가 패스트트랙 추진, 투자촉진 보조금 등 다양한 혜택과 지원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21일 반도체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각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특화단지 내 반도체 클러스터에 모이면 생태계 강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국내 소부장 협력을 늘려 해외 의존도를 줄이면 공급망 다변화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대만,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도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해 생태계 자생력을 키우는 상황이다.
특화단지 투자 기간을 2042년까지 명확히 한 점 역시 연속성 있는 사업 추진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특성화대학 지원 방안과 함께 반도체 인력 양성 계획을 구체화한 점도 기대를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가 주요 산업으로 반도체를 두고 힘을 쏟을수록 잠재 인재 유입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반도체는 타이밍 산업인데다 최근 국가 단위로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적기 투자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지난달 열린 '제3차 범정부 추진지원단' 회의에서 "치열한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려면 신규 반도체 특화단지 조기 착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식 입장을 내고 정부 발표에 환영을 표했다. 삼성전자는 "정부 특화단지 지정에 부응해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조성되도록 정부, 지자체 등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특화단지 지정을 환영하며 계획한 투자를 잘 이어가겠다"며 "이천과 청주에 있는 기존 사업장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해 국가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역시 정부 발표 직후 환영 성명에서 "특화단지 지정을 통한 종합적 산업 생태계 지원 정책이 반도체 산업을 비롯한 국가첨단전략산업 및 소부장 산업 미래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생산 매출의 약 50%를 점유하고 있는 천안·아산지역이 일반산업단지(시도지사 지정)에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격상되면서 신규공장 투자에 대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이 되면서 신규 공장 건설에 필요한 용수, 폐수 처리, 진입도로 등 핵심 기반시설 구축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또 개발부담금, 광역교통시설부담금, 농지보전부담금 등 특화단지 입주 기업에 대한 국·공유재산 사용료 및 대부료 감면, 첨단전략기술 보유 기업이 위치한 산단의 용적률 상향(최대 1.4배 이하), 투자 세액 공제율 상향(대기업 15%, 중견기업 15%, 중소기업 25%) 등 투자 인센티브 지원으로 인한 투자비 부담 완화도 기대하는 부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천안·아산지역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집중돼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디스플레이 생산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산업 거점"이라며 "디스플레이가 국가전략기술에 지정된 데 이어 이번 특화단지 지정으로 점차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OLED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입장문에서 "투자 인허가 패스트트랙 추진, 투자촉진보조금 등 다양한 혜택과 지원책이 마련돼 패널업계의 신규투자를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국내 투자부진으로 정체됐던 소부장 국산화율(65%)의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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